[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가수 성리가 제대로 독기를 품고 무대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방송된 MBN '현역가왕2'에서는 본선 3차전에 진출한 20인의 현역들이 준결승 진출을 위해 또다시 혈투를 펼치는 모습이 담겼다. 본선 3차전 1라운드는 2명의 현역이 노래 1곡을 같이 부르는 '한 곡 싸움' 대결로 진행됐다. 이날 대결에서 가장 흥미를 모은 것은 단연 '현역가왕2' 대표 트롯퍼포머 성리와 김중연의 리벤지 매치였다.
앞서 1차전에서는 성리의 지목으로 두 사람의 매치가 성사됐다. 성리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던 데스매치전과 달리, 이번 대결은 김중연이 그를 지목해 이뤄졌다. 대결에 앞서 김중연은 "성리야. 너는 내게 정말 좋은 자극을 줬다. 근데 너의 역할은 여기까지야"라며 도발했다. 이에 성리는 "중연이형, 데스매치 때 지고 집에 간 줄 알았는데 아직 살아계셨네"라고 여유 있게 되받아쳤다.
이 날 두 사람이 한 곡 싸움을 펼친 노래는 김수희 원곡 '정거장'이었다. 마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듯 듀엣처럼 성리와 김중연은 멋진 퍼포먼스로 무대를 열었다. 성리가 먼저 특유의 감성 보컬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고, 어느 때보다 칼을 간 듯 박력이 넘치는 퍼포먼스 역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성리의 깜짝 윙크는 전유진의 '입틀막'을 자아내기도 했다.
주현미는 "노래를 들으면서 춤으로도 마음을 표현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이번에 처음 깨달았다"라며 "아이돌 출신 트로트 가수 후배들을 보면 무대가 더 절실하다는 걸 느낀다. 오늘 성리 씨의 눈에서 독기 어린 눈빛을 봤다. 그런 마음이 정말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두 분 무대 정말 멋졌다"고 평가를 남겼다.
투표 결과 성리가 154점을 얻으며 8점 차로 김중연에게 또 한번 승리를 거두게 됐다. 성리는 연예인 판정단 점수 70점, 국민 판정단 점수 84점을 받았으며 김중연은 연예인 판정단 점수 50점, 국민 판정단 점수 96점을 받으며 완전히 갈린 양상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성리가 연예인 판정단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승리를 이어가게 됐다.
무대를 마친 성리는 "큰 실수가 없어서 다행이이었다.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 안 난다"면서 "지금까지 했던 무대들 중에서도 진짜 살기 가득하게 했던 것 같다. 이게 아니면 안된다, 떨어지면 큰일 난다는 마음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게 아니며 끝"이라는 간절함이 만든 성리의 승리는 어느 때보다 가치 있고 귀했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