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16일 서울 강동구 천호역 인근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아파트 단지 지하 1층에 천호점을 오픈한다. 롯데마트의 신규 출점은 2019년 8월30일 롯데마트 수지점 이후 6년 만이다.
천호점이 자리한 곳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장보기 수요가 많은 곳이다.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는 999가구가 입주한 주상복합이다. 롯데마트는 이 건물 지하 1층에 4300㎡ 규모로 매장을 구성했다.
천호역 일대는 이마트, 하나로마트, 킴스클럽 등이 모여있는 유통 격전지로 후발주자인 롯데마트의 경쟁력이 통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롯데마트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매출이 적은 점포를 중심으로 폐점과 매각을 진행해왔다. 롯데마트 매장수는 ▲2019년 125개점 ▲2020년 113개점 ▲2021년 112개점 ▲2022년 112개점 ▲2023년 111개점 ▲2024년 110개점 등 6년 사이 15개가 줄었다.
2019년 매출 6조3306억원 영업손실 261억원이었던 롯데마트는 매장수를 줄이고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20년 6조388억원·179억원▲2021년 5조7160억원·320억원 ▲2022년 5조9043억원·484억원 ▲2023년 5조7347억원·873억원 ▲2024년(3분기) 4조2437억원·721억원 등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그동안의 점포 효율화 작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신규 출점과 리뉴얼 재개점을 진행하는 것은 이제 숨 고르기를 끝내고 다시금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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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서리에 집중한 도심형 실속 장보기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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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상반기에 구리점도 리뉴얼 개점할 예정이다. 새롭게 출발하는 롯데마트의 주요 키워드는 '그로서리'다. 올해 선보이는 신규점들은 변화하는 유통 채널 트렌드에 맞춰 신선식품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천호점은 그로서리 본질에 집중한 도심형 실속 장보기 매장"이라며 "근접 상권인 천호동과 성내동은 30대와 1인 가구의 비율이 높아 차별화 먹거리 콘텐츠를 중심으로 편의성 높은 쇼핑 환경 구축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측은 최근 국내는 물론 베트남 하노이센터점,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시티점 등 해외 매장에서도 그로서리 콘텐츠가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신규 출점의 경쟁력을 확신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대거 옮겨갔지만 신선식품은 오프라인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AI 선별 과일, 저탄소 친환경 인증 농산물, 신품종 농산물 등을 통해 식품 경쟁력을 높인 것도 자신감의 원천이다.
롯데마트 측은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이 2023년 12월 리뉴얼 오픈한 이후 누적 매출과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이상 늘었다"며 "이는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전략이 통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롯데쇼핑은 업계 최초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마켓 리더십 강화와 그로서리 사업 가속화를 핵심 추진전략으로 내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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