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수원시립미술관과 김명중 작가, 친환경 세제 브랜드 프로쉬가 공동 기획한 시민 주도형 공존 프로젝트 ‘22세기 유물전’이 오는 2월 7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린다.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전속 사진작가로 유명한 김명중의 첫 정물 사진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정물 사진 19점과 함께 작가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목격한 지금의 환경오염 실태가 담긴 생생한 풍경 사진 5점을 만나볼 수 있다.
김명중 작가는 “지금 우리 후손들은 청자나 도자기가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를 땅에서 발굴해 유물로 여기지 않을까?”라는 재치있는 상상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작가는 실제로 버려진 일회용 컵·칫솔·빨래집게 등 일상 속 쓰레기를 아날로그 촬영 기법으로 기록해, 마치 고대 유물이 전시된 것 같은 독특하고도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시장은 크게 네 섹션으로 구성돼 관람객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먼저 작가가 직접 목격한 전 세계적 환경오염 실태가 담긴 사진들이 문제 의식을 제기하고, 이후 ‘22세기 유물’로 명명된 정물 사진 작품들이 박물관 유물처럼 전시된다. 더불어 작가의 인터뷰와 환경 도서 자료를 접할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 업사이클링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환경 보호 실천까지 독려한다.
특히 ‘22세기 유물 34호’(2024)로 명명된 플라스틱 목마 사진은 버려진 장난감이 ‘귀중한 유물’로 재탄생한 모습을 극적으로 담아내며, 관람객에게 묘한 웃음과 동시에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김명중 작가는 “무심코 버린 물건이 언젠간 후손들에게 ‘문화재’ 취급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블랙코미디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가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배우 김혜자가 참여한 오디오 도슨트가 일반 관람객을 위한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전시 해설 프로그램도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오후 4시에 현장 접수로 운영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작가 토크도 예정돼 있어, 김명중 작가의 창작 의도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
관람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며, 입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과 사전 예약은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전화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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