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케이뱅크, IPO 발목 잡은 몸값 또 고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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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케이뱅크, IPO 발목 잡은 몸값 또 고집할까

더리브스 2025-01-14 16:58: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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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추진을 재차 연기했다.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에는 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해서다.

반면 업계는 공모가에 대한 재무적 투자자(FI) 눈높이가 높은 게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FI가 바라보는 기업가치는 4조원 안팎이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높은 공모가로 수요예측에 참패했다. 올해 IPO에 성공하려면 ‘적정가치’에 대한 시장과의 눈높이가 맞춰져야 한다는 얘기다.


IPO 연기 결정한 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지난 8일 IPO를 연기하고 향후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장기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도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배경에서다.

지난해 1월 두 번째 IPO 추진을 결의한 케이뱅크는 6월 상장예비심사를 제출하고 10월에는 4100주 보통주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상장 준비에 속도를 냈다. 당시 시장은 IPO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을 기대하며 케이뱅크를 하반기 최대어로 꼽았다.

그러나 당시 상장은 결국 무산됐다. 수요예측 부진과 과도한 기업가치 평가, 50%에 달하는 구주매출 비중 등이 발목을 잡았다. 또한 업비트 의존도가 낮지 않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후 최우형 행장은 세 번째 IPO 추진 시기를 이달로 언급한 상황이었다. 상장예비심사 효력이 오는 2월 말로 만료되기에 조속히 재도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연기로 또 그 시기는 불투명해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재추진 시기를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2월은 아니고 그 이후다”라며 “상장예비심사부터 다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공모가


케이뱅크. [그래픽=김현지 기자]
케이뱅크. [그래픽=김현지 기자]

상장 추진을 재개하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지만 세 번째 IPO 추진 관련 최대 화두는 ‘공모가’가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IPO가 성공하지 못한 주요 걸림돌 중 하나였다. 앞서 케이뱅크는 희망공모가를 주당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책정했으며 예상 시가총액을 3조9586억원에서 5조3억원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최근 IPO를 연기한 배경에 공모가에 대한 FI의 입김이 반영됐다는 주장도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FI는 케이뱅크에 상장 철회를 요청하며 3조원 후반대의 몸값으로는 증시 입성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케이뱅크가 예상한 바와 달리 수요예측에서 산출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3조원 중후반대였다. 이에 주관사단이 케이뱅크에 공모가와 공모물량을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대주주인 BC카드와 이를 논의한 FI 일부는 내부수익률(IRR)을 이유로 4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고수했다는 후문이다.

과거 BC카드는 2021년 케이뱅크의 자본금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FI와 7250억원 상당으로 동반매각청구권 및 풋옵션을 체결했다. 동반매각청구권은 케이뱅크가 내년 7월까지 상장을 못하면 BC카드가 투자자들의 지분을 되사가겠다는 조건이다.


공모가 낮춰도 변수 


종합해보면 케이뱅크는 공모가 산정 시 시장의 수요뿐만 아니라 BC카드와 FI의 기대치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앞서 IPO를 두 차례나 연기한 점을 감안하면 공모가에 대한 눈높이부터 시장에 맞도록 낮추는 게 유리하다. 

단순히 공모가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성공 가능성을 담보하긴 어렵지만 변수는 반반이다. 호실적과 가상화폐 호재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는 반면 증시 상황이 불확실한 점은 여전히 신중할 만한 요인이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6% 개선됐으며 누적 순이익은 같은 기간 220.2% 증가했다. 최근 미국 대선과 중동 전쟁으로 비트코인 인상과 금 투자 수요가 늘어나 업비트와 제휴 중인 데다 금 투자 서비스를 개시한 케이뱅크는 호재를 누렸다. 

다만 증시는 최근 계엄 사태 여파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물가나 환율 흐름, 금리인하 속도에 따라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어 케이뱅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충분히 해소되는 시점을 노려야 한다. 케이뱅크가 상장예비심사 절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은 제한적이다. 

이밖에도 업비트 관련 예치금 이자 문제 역시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예치금 금리가 0.1%에서 2.1%로 상승하며 이자 부담은 높아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케이뱅크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이자 부담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예치금 운용을 통해 수익이 더 많이 발생해 실질적인 손해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IPO 연기 결정은 모든 이해관계자 간의 논의가 반영됐다. 이 관계자는 “IPO 연기 결정은 단일 이해관계자의 입장이 아닌 모든 관련자들의 의견을 합치해 조율한 걸”이라며 “내년 7월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지민 기자 hjm@tel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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