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재도약을 꿈꾸는 최채흥(30)이 이를 꽉 깨물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왼손 투수 최채흥은 1군에서 117경기 27승 29패, 5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선발 투수로 146이닝을 던지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성적이 뚝 떨어졌다. 2023년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로 부진했고, 지난해에는 1군에서 14경기만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30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최채흥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LG의 부름을 받았다. LG는 최채흥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보상 선수로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유니폼을 입은 최채흥을 만났다. 최채흥은 체중 감량을 많이 한 모습이었다. 그는 “LG 이적이 발표되기 전인 11월부터 꾸준히 운동하며 몸을 만들었다. 시즌 때보다 약 5kg을 감량하면서 94kg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채흥은 “구단 신년 인사회에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살 많이 빠졌다’였다”라면서 웃었다. 이어 “체중과 함께 체지방을 빼려고 노력했다. 몸이 가벼워졌다. 아침에 일어날 때 느낌이 다르다”라며 “몸이 가벼운 덕분에 ‘잘해보자’라는 의지도 더 탄력을 받았다. 체중을 감량했지만, 공 던지는 데는 무리가 없다. 컨디션도 괜찮다”고 말했다.
최채흥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부진의 이유를 찾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다행히 부진의 이유를 찾아냈고, 해결책도 마련했다. 그는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진 것도 문제였지만, 수직 무브먼트가 더 큰 문제라는 걸 최근에 알게 됐다. LG 오자마자 분석팀에서도 수직 무브먼트에 대한 문제를 얘기했다. 특히 손목 각도 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채흥을 새 시즌 5선발 후보로 분류해 놨다. 만약 5선발로 낙점되지 못하더라도 중간 투수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최채흥은 “보상 선수로 지명됐을 때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감독님이 시켜주시면 어느 자리에서든 열심히 하겠다”며 “기대하시고 보상선수로 지명해 주신 것이다. 조금은 부담이 있지만, 이제는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목표다.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넓은 잠실구장은 최채흥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최채흥은 잠실구장에서 평균자책점 3.62를 마크했다. 통산 평균자책점(4.59)보다 좋다. 하지만 그는 “잠실구장의 이점만 너무 생각하면 안 된다. 저의 부족한 점부터 메워야 한다. 그래야 잠실구장의 이점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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