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해외 플랫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급증하면서 국내 플랫폼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해외 플랫폼의 공세에 맞서 이용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앱은 유튜브였다.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4682만9531명을 기록했다. 2위인 카카오톡은 4550만198명, 3위인 네이버는 4377만602명으로 집계됐다. 앱 사용 시간 순위에서도 유튜브가 1위, 인스타그램이 2위를 기록했으며,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각각 3위와 4위에 머물렀다. MAU가 가장 많이 늘어난 앱도 구글이었다. 구글의 사용자수는 지난달 3910만5839명으로, 전달보다 228만7403명(6.21%) 늘었다.
검색 시장에서도 해외 플랫폼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검색엔진 점유율은 2022년 61.2%, 2023년 58.16%, 2024년 58.14%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구글은 2022년 28.55%, 2023년 31.87%, 2024년 33.03%로 상승했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검색, 커머스과 같은 핵심 사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고, 숏폼을 강화하는 등 이용자 수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우선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큐:(Cue:)’를 도입하는 등 ‘AI 검색’ 영역에서의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중 검색 결과에서 AI가 요약한 답변을 제공하는 ‘AI 브리핑’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별도 앱으로 출시해 맞춤형 AI 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상품을 추천해 구매율을 높이는 효과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AI를 비롯해 새로운 기술과 환경이 가져올 변화 속도에 맞춰 빠른 의사 결정과 정직함으로 네이버 호를 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이용자의 카카오톡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체류 시간이 가장 적은 쇼핑 탭에 콘텐츠를 추가했고, ‘쇼핑하기’ 명칭을 ‘톡딜’로 변경했다. 오픈채팅 탭을 비롯해 친구 탭과 채팅 등 메신저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9년 만에 포털 ‘다음’ 앱을 전면 개편했다. 신규 앱 하단에 홈, 콘텐츠, 커뮤니티, 쇼핑 등 4개 탭을 전면에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더불어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를 정식 출시하며 AI 사업에 본격 진입한다. ‘가장 나다운 AI’를 표방하는 카나나는 카카오톡과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와의 접점을 확대한 개인형 AI 서비스다.
양사는 숏폼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대대적인 모집을 통해 클립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2025년 상반기 클립 크리에이터’ 모집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5000명의 크리에이터에게 총 70억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플랫폼 내 서비스에 숏폼 콘텐츠를 적용한다. 대표적으로 로컬 리뷰 플랫폼 마이플레이스에 숏폼 리뷰를 남길 수 있도록 구축했다.
카카오 역시 숏폼을 즐길 수 있는 전용 탭을 구성하고, 크리에이터 모집 미션에도 숏폼 제작을 포함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카카오는 다음 사내독립법인(CIC)을 콘텐츠 CIC로 개편하고, 숏폼 서비스 ‘오늘의 숏’을 모은 숏폼탭을 만들었다. 또한 지난달 다음채널 창작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다음채널 부스트업 챌린지’ 1라운드 미션에 숏폼 제작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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