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휩쓸 올해 PC시장…삼성·LG 빠진 곳에 中업체 약진

AI가 휩쓸 올해 PC시장…삼성·LG 빠진 곳에 中업체 약진

한스경제 2025-01-14 14:51: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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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C의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레노버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디지털기기 보조금이 합세돼 중국 기업들이 약진할 가능성이 높다. / 레노버
AI PC의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레노버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디지털기기 보조금이 합세돼 중국 기업들이 약진할 가능성이 높다. / 레노버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코로나19 일상회복 이후 정체됐던 세계 완제품 PC 시장은 인공지능(AI)이 도입되며 '연말 특수'라는 계절성을 되찾았다. AI PC의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레노버의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디지털기기 보조금은 PC시장의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데스크톱, 노트북 등 글로벌 PC 출하량은 6745만대로 전년 동기(6451만) 대비 4.6% 늘어났다. 

중화권 업체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레노버는 1688만대를 출하하면서 전체 시장 점유율 25%로 1위를 유지했다. 대만 아수스는 전년 대비 21.6% 증가하면서 5위에 안착했다. 상위 공급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2위부터 4위까지는 미국 기업이 차지했다. HP(1372만대), 델(989만대), 애플(593만대)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태동한 AI PC 덕분이다. PC 판매량은 재택근무의 일상화로 수요가 폭증했던 '코로나 특수'가 끝난 2022년부터 침체됐으나 지난해 인텔, AMD, 퀄컴이 AI 프로세서를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운영체제 윈도10 지원 종료 기한이 임박한 것도 판매에 도움이 됐다. 카날리스는 "앞으로 PC 시장 성장은 가속화된다. 기업이 윈도10의 종료를 준비하면서 상업적 수요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내수 살리기' 캠페인도 기여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4분기는 중국의 정부 보조금이 소비자 부문에서 예상보다 나은 성과를 거두면서 낙관적으로 전망할 여지가 있었다"라고 평했다. 중국은 지난해 3월부터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 갱신과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 옛 것을 새 것으로 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개인 소비자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새 가전제품이나 디지털 기기를 구매하면 최종 판매가격의 15%를 지급한다.

AI 돌풍과 윈도10의 종료, 중국 정부 보조금 등으로 올해 PC 시장도 성장할 전망이다. IDC는 "온디바이스 AI가 업계에 미칠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카날리스도 AI를 지원하는 PC가 전 세계 출하량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레노버의 '롤러블 노트북' / 레노버
중국 레노버의 '롤러블 노트북' / 레노버

중국 노트북 제조사들도 다시 한번 '특수'를 맞을 준비를 하는데 여념이 없다. 

레노버는 최근 AI PC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어시스턴트 'AI 나우', MS의 코파일럿 소프트웨어, 인텔의 최신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로 PC 라인업을 개편하는 중이다. 지난 6일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는 전세계 최초로 롤러블 노트북을 선보였다. 평소 디스플레이를 말아서 넣었다가 필요할 경우 펼치는, 유례없는 기술을 선보였다.

샤오미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판매할지 알려지진 않았으나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노트북, 로봇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모바일 기기와 가전 등이 추측된다. AI 기능이 완벽히 지원되는 건 아니지만 저가 노트북을 구입하고자 하는 수요에는 대응할 수 있다.

이구환신 운동 확대도 이런 기업들 움직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8일 이구환신 정책 강도·범위 확대 통지’를 발표하며 해당 프로그램에 810억위안(16조원)을 배정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고위 관세를 부과하는 시나리오를 고려하면서 난관도 전망된다. CTA는 최근 보고서에서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구매자가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것" 이라며 “현재 이들 전자 제품에 대한 관세는 0이며 중국에 대한 301조 관세도 적용되지 않는다. 관세안은 수입 노트북과 태블릿에 57.3 %의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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