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은 적고 사망자는 많아 어쩔 수 없이 '4일 차 화장'을 치르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도 상황은 비슷했다.
14일 머니S 취재 결과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서울시 내 유일한 화장시설인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은 오는 16일까지 예약이 마감됐다. 이날 장례를 시작했다면 장례 4일 차인 금요일에 화장할 수 있는 셈이다.
예약 현황은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지만 상황은 대부분 비슷하다. 또 다른 서울권 화장시설인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서울시립승화원도 오는 16일까지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광주시영락공원, 동해삼척 공동화장장, 춘천안식원, 하늘내린도리안, 솔향하늘길, 남원시승화원 등은 오는 16일 예약 한자리만을 남겨두고 있다.
서울추모공원 관계자는 "현재 화장장 수요가 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회차를 늘릴 계획이다. 개장유골, 죽은태아 등 화장이 이뤄지는 14회차를 일반시신 화장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머니S 측에 전했다. 이후 오후 1시 보건복지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추모공원과 서울시립승화원 모두 약간의 14, 15회차 예약 가능 자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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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화장장 만석 전 독감·폐렴 환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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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화장시설 대란이 일어난 배경엔 독감 환자의 폭증세가 있다. 질병관리청 집계 결과 1월 첫째 주(2024년 12월29일~2025년 1월4일) 전국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인 환자 수는 99.8명으로, 직전 주인 지난해 52주(73.9명)보다 1.4배 늘었다.
지금 유행 추세는 2016년 질병청 호흡기감염병 표본감시체계 참여 기관이 100곳 미만에서 200곳 이상으로 늘어나 현재와 같은 감시체계를 구축한 이후 독감 의심 환자 수가 최고 정점을 기록한 2016년(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대규모 이동과 만남이 잦은 설 연휴 이후 독감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설 연휴 기간에 이동량이 많고 집단활동이 활발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설 연휴 전 미리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당부드리고 고위험군의 보호자와 자녀분들께서도 접종을 챙겨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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