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식 전문 가이드 '테이스트아틀라스'가 꼽은 세계 최악의 음식 100가지에 한국인들의 소울푸드 세 가지가 올랐다.
'테이스트아틀라스'는 지난 8일 세계 최악의 음식 100가지를 공개했다. 한국인의 소울푸드지만 국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 세 가지도 목록에 올랐다. 다행히 한국 음식들은 10위 안에는 들지 않았다. 대망의 10위에 이름을 올린 음식들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 한국 음식들을 소개한다.
1위는 핀란드의 블러드팔트가 차지했다. 호밀 가루와 돼지고기 또는 쇠고기 피, 베이컨으로 만든 반죽에 향신료를 곁들인 뒤 팬이나 오븐에서 조리한 요리다.
2위는 스페인의 정어리 샌드위치다. 재료로 정어리와 고추, 토마토, 상추, 양파 등이 들어간 단순한 조합의 샌드위치다. 취향에 맞게 아보카도나 올리브, 삶은 달걀, 마요네즈, 머스타드, 요거트 소스, 버섯, 볶은 채소, 올리브 오일 등을 곁들일 수 있다. 정어리를 빼면 일반 샌드위치 재료들과 다를 바 없지만 원래는 고전 요리법대로 정어리와 빵으로만 만들어야 한다. 강한 비린 맛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3위는 스웨덴의 칼스크로브다. 스웨덴의 스켈레프테오 마을에 있는 트레 크로노르 레스토랑에서 개발한 음식으로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들어간 칼초네 피자다. 칼스크로브는 과음한 뒤 피자를 먹을지 햄버거를 먹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음식으로 알려졌다.
4위는 스페인의 Angulas a la cazuela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캐서롤(커다랗고 깊은 오븐용 그릇)에 담긴 앙굴라(새끼 장어)로 해석된다. 바스크 지방에서 유래한 전통 스페인 음식이다. 새끼 장어 앙굴라는 스페인 미식에서는 황금에 비유된다. 잡히는 양도 적고 한때는 멸종 위기에 처할 만큼 인기 있는 식재료였다.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
5위는 영국의 장어 젤리다. 18세기 런던의 전통적인 길거리 음식이었다. 장어를 잘게 썰어 약 30분간 허브에 끓인 다음 식히면 된다. 조리 과정에서 장어가 젤라틴을 형성하며 자연스럽게 젤리가 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풍미를 더하기 위해 후추와 식초를 곁들인다.
6위는 미국의 라면 버거다. 튀긴 라면의 면을 버거의 빵으로 쓰고 쇠고기 패티나 일본식 간장인 쇼유 소스와 루콜라, 파 등을 더한 음식이다.
7위는 칠레의 차빨렐레다. 밀가루와 강판에 간 감자로 만든 빵의 일종이다. 전통적으로는 쪄서 먹지만 현대에 와서는 튀기거나 구워서 먹기도 한다. 간식이나 스튜, 고기 요리의 반찬으로 곁들일 수 있다.
8위는 스페인의 카탈란 콩이다. 카탈루냐에서 유래된 전통 스페인 요리로, 파바콩과 블러드 소시지를 끓인 육수와 카탈루냐 블러드 푸딩인 보티파라 네그라를 넣어 만든 요리다. 도자기 용기에 담아 요리하며 현지에서는 겨울철 별미로 꼽힌다.
9위는 아이슬란드의 토라마투르다. 절인 생선과 육류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버터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 발효한 상어 고기나 훈제 양고기, 구운 양고기 머리, 블러드 소시지 등이 대표적이며 현지인들은 지역 양조장에서 제조되는 맥주와 함께 먹는다.
10위는 태국의 생선 내장 사워 카레다. 태국 남부에서 유래된 이 카레는 발효된 생선 내장과 고추, 새우 페이스트, 강황, 레몬그라스 등이 들어간 매운 카레다. 강렬한 맛과 향 때문에 주로 밥과 함께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자샐러드는 44위에 올랐다. 감자와 당근, 오이, 양파, 사과, 계란, 마요네즈 등이 들어가는 감자샐러드는 새콤달콤하면서도 포슬포슬한 식감 덕분에 반찬으로도 먹지만 샌드위치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특히 고깃집에 가면 기본 반찬으로 제공될 정도로 감자샐러드는 많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다.
이어 번데기가 53위를 기록했다. 번데기는 한국에서 탕이나 볶음으로 만들어진다. 고단백질 식품이지만 생김새 때문에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강한 음식이다. 지역 축제나 행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기도 하다.
놀랍게도 감자샐러드와 번데기보다 낮은 93위를 차지한 건 홍어였다. 매체는 홍어에 관해 "더러운 공중화장실의 강하고 톡 쏘는 냄새를 떠올리게 하는 특유의 향을 가졌다. 이 불쾌한 냄새는 식당 손님이 홍어를 먹은 뒤에도 오랜 시간 따라다니게 하기 때문에 홍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종종 고객에게 재킷을 밀봉된 봉지에 보관하고 나갈 때 탈취제를 뿌리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어는 일반적으로 찐 삼겹살, 김치와 함께 제공되는데 이를 삼합이라고 하며 소주나 막걸리 같은 술과 함께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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