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에서 강자로 불리는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그 지위를 굳건히 할 전망이다. 시장 파이가 커지면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유리한 고지에 있어서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실시된 후부터 대규모 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해 환경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 가장 많은 유입이 이뤄졌다.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은 회사 수익률 창출의 핵심 엔진으로 연금 부문을 꼽기도 했다. 머니무브가 활발한 상황인 만큼 미래에셋증권은 경쟁력 있는 상품 포트폴리오로 자금 유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업계 최초 연금 적립금 40조원 돌파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적립금을 늘려가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감독원 연금포털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확정급여형 DB, 확정기여형 DC, 그리고 개인형퇴직연금 IRP 적립금 총합은 27조3755억원이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은 14조4822억원, 현대차증권은 16조8082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의 개인연금, DC, IRP가 지난해 11월 기준 모두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총 연금 적립금은 4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업계 최초 기록이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은 지난 2016년 말 147조원에서 2023년 말 382조원으로 160% 가량 불어났다. 같은 기간 DB(107%), DC(194%), 그리고 IRP(510%) 적립금도 각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 퇴직연금 시장이 향후 10년 이내 1000조원 시장으로 커질 거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상품 다양성과 수익률 등으로 증권사로 이전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후 증권사로 자금이 유입되는 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액이 가장 많은 건 은행이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계좌를 이전하는 경우는 은행보다 증권사의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가 더 다양한 데다 수익률도 보다 높기 때문이다.
가입자가 증권사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퇴직연금을 운용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상품 폭은 은행보다 훨씬 다양하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원금 보장형 퇴직연금은 같은 조건인 은행의 상품보다 수익률도 약 1%p 높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 지 한 달 후 미래에셋증권에만 약 1000억원(약 3000개 계좌)이 유입됐다. 은행에서 옮겨온 고객만 약 60%에 달했다. 비슷한 시기 한국투자증권으로 이전된 금액은 약 2000억원이다.
지난 3일 기준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전된 퇴직연금 자산은 4200억원으로 급증했다.
연금 등 중심으로 수익성 역량 강화 목표
미래에셋증권의 두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자산관리(WM)와 연금을 중심으로 수익 창출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금 상품을 담당하는 조직을 강화하는 개편은 마무리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1월 연금1‧2부문을 연금혁신‧연금RM1‧연금RM2‧연금RM3부문 등으로 확대했다.
연금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내놓은 핵심 전략은 장기적 안정성과 성장성을 가진 투자 포트폴리오 강화다. 로보어드바이저, 미래에셋증권 포트폴리오(MP)구독, 개인연금랩 등 미래에셋증권은 경쟁사와 차별성을 띈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입을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5월부터 퇴직연금에 대한 ETF 적립식 자동매수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존에는 개인연금만 적용되고 있었던 서비스를 퇴직연금으로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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