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 이제 건강은 생존 전략이 됐다. 급증하는 고령 인구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건강하게 나이 들기’를 목표로 한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한국 사회는 지난해 말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층 인구의 증가로 건강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건강 솔루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4900억원에서 2023년 3조8300억원으로 9년 사이 약 2.5배 이상 성장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11.03%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성장했던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다소 둔화 됐으나, 여전히 높은 시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된 식품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군을 말한다. 특히, 노년층을 주요 타겟으로 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노년층은 건기식 업계에서 주요 고객층으로 분류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로부터 제공받은 ‘2024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50대 이상의 연령층이 차지하는 건기식 소비 비중은 26.3%에 달한다. 보고서는 “이들 연령층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 관여도가 높아 고령화 시대에서 핵심 타겟으로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건강기능식품이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크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비타민D와 칼슘 섭취를 통해 골다공증 관련 사회경제적 비용을 연간 270.6억원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고려대학교와 동국대학교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한 ‘건강기능식품 섭취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 연구’ 결과로, 연구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성인의 골다공증 관리 비용이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며, 비타민D와 칼슘 섭취로 골절 위험을 23% 감소시킬 수 있다.
제약업계 역시 노년층을 겨냥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건기식 브랜드 ‘케어랩’을 선보이며 노년층의 다양한 건강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인지력케어 DW2009’는 뇌 건강을 위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실버 세대의 인지력 개선을 목적으로 설계됐다.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관절 및 연골 기능개선 제품도 눈에 띈다. 액티브 시니어란 은퇴 후에도 건강 관리, 취미, 여행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높은 소비 성향을 보이는 50~70대 고령층을 의미한다.
종근당은 고령 인구 증가를 반영해 관절 건강을 위한 건기식 천관보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JW중외제약도 관절 및 연골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기식 선보였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알피바이오는 최근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눈 영양제 제품군을 성인·중년·노년 등으로 분류하는 등 생애주기별 제품 설계를 내놓고 있다. 또한 노인이나 어린이 등 구강 기능이 약한 소비자를 겨냥한 ‘블리스터 젤리’ 개발하는 등 나이대 특성에 맞춰 건기식 시장을 공략 중이다.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건강기능식품 기업 셀로맥스사이언스는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차별화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품질과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의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고령화 사회에서 필수적인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노년층 드으이 맞춤형 제품 개발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에 대한 젊은층 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노년층은 여전히 건기식 시장의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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