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현대차그룹이 현대제철의 미국 현지 제철소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보호무역주의에 대비하는 전략적 투자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의 대미 사업과 철강 공급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구체적 실행 계획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국 제철소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이는 미국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미국에서 주요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고, 이번 투자로 대미 사업과 철강 공급망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 검토 단계여서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이며,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위치한 주요 생산 공장들과 함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을 가동 중이다. 특히, 메타플랜트의 생산량이 확대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연간 120만 대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현대제철의 미국 현지 제철소 건설 검토는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먼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예상되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비하는 전략적 대응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자국의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고율의 철강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는 해외 제조업체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통해 이러한 관세 장벽을 피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이라는 중요한 성장 시장에서 관세 부담을 줄이고 생산을 현지화하는 것은 그룹의 장기적인 성장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현지 생산을 통해 생산 비용 절감과 품질 개선을 도모하며 판매 확대를 이끌 수 있다.
이번 제철소 건설 검토는 한국 제철 산업과 현대차그룹의 대미 사업에도 중요한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제철의 협력을 통해 미국 내 철강 공급망을 강화하고, 맞춤형 생산을 추진함으로써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특히, 현대제철이 주로 생산하는 자동차 강판은 현대차그룹의 차량 생산에 필수적인 재료로, 미국 현지 제철소가 실현되면 이 중요한 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철강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수요 침체, 수익 구조 악화, 공급 과잉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검토 단계에 있는 투자 규모나 실행 계획을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수요 침체, 수익 구조 악화, 공급 과잉 등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아직 검토단계에 머물러 있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나 투자 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진행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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