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태국 방콕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원 방콕 대형 식당에서 한식 메뉴를 중국 동북 지방 음식으로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태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최근 제보를 해줬다"고 14일 전했다.
서 교수는 "해당 식당은 한복을 입고 떡볶이를 파는 모습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그림을 인테리어에 활용했고 메뉴판 겉표지에는 '중국 동북 지방 음식'이라고 설명하면서 하단에는 김치를 담그는 그림을 넣었다"며 "'김치' 관련 메뉴에는 중국어 번역 시 전혀 다른 음식인 '파오차이'로 오역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식당은 중국 내 체인점을 가진 앤트 케이브라는 이름의 식당이다. 구글 맵 식당 리뷰에는 메뉴 대부분이 한국 음식이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메뉴판에는 ▲돼지 김치찌개 ▲된장찌개 ▲해물 순두부찌개 ▲해물파전 ▲돼지고기 김치전 등 한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식당 측은 댓글을 통해 "중식과 한국식 바비큐 퓨전"이라며 "우리가 놓친 정보가 있다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국 전통을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 교수는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이 중국 식당을 운영할 수 있듯이 중국인 역시 한국식당을 운영할 수 있다"면서도 "한국인이 중국 음식을 한국 것이라 주장하진 않는다. 조선족의 국적과 터전이 중국임을 앞세워 한국 고유의 음식과 문화를 자국 문화로 편입시키려 하는 건 엄연한 '도둑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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