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손기한 심판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음성 감곡구장에서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UA 야구심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손기한 심판은 이번에 KBO 일반 전문교육을 시킬 때마다 조교로 활동하고 있다.
혹시 음성으로 지나가는 길이나 시간이 되면 '꼭 한번 들러 달라'며 정중하게 부탁의 글이 왔다. 지금 지방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도저히 갈 수 없어 미안하다고 전했더니 'UA 교육생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동영상 하나를 부탁한다'며 연락이 왔다.
내가 손기한 심판을 알게 된지도 벌써 6년이 넘었다.
손기한 심판은 라오스에서 열린 국제대회 때나 캄보디아 심판아카데미 할 때도 빠지지 않고 가장 먼저 열정적으로 자비량으로 참가하는 심판이다.
작년 11월 중순부터 캄보디아에서 열린 대회 및 심판아카데미에 또다시 자비량으로 출전했다. 매일 36도에서 38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운 날씨에 무거운 장비를 다 차고 하루에 두 게임씩 솔선수범하며 경기를 진행할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갖고 있다.
어떤 종목의 심판도 마찬가지겠지만 한 게임을 진행하면서 심판들은 어느 한 팀에게는 꼭 욕을 얻어 먹는 자리가 심판이다. 하지만 이들 심판들의 공통적인 마음은 누구편도 아니고 중립을 지키며 냉정하게 판정을 보는 것이 심판들이다.
물론 대회를 준비한 코치진, 선수들의 노력한 마음과 열정을 어느 누구보다 심판진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필을 할 때 쇼맨십도 중요하지만 심판과 감독, 코치, 선수들간 서로 존중하며 매너있는 어필이 필요하다.
지난 10여 년간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야구발전과 성장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은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헌신한 심판들이다. 지난 10년 가까이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대회와 심판교육에 참가해준 심판진들에게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내가 지난 10년 동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다. 특히 야구를 동남아에 전파하기 위해서는 이들 심판진들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는 일들이다. 그래서 이들과 함께라면 언제라도 같이 뛰어 가려고 한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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