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에 시멘트 업계 '비상'…올해 내수 4000만t 전망, 1990년 이후 최저

건설 경기 침체에 시멘트 업계 '비상'…올해 내수 4000만t 전망, 1990년 이후 최저

코리아이글뉴스 2025-01-14 09:27: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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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4000만톤(t)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출하량인 4350만t 대비 약 8% 감소한 물량이다.

특히 올해는 고환율로 인한 유연탄 등 제조원가 인상으로 업계의 경영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4일 국내 주요 시멘트 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24년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4359만t으로 집계됐다. 2023년 5023t 대비 13.2% 감소했다.

시멘트는 대표적인 내수 중심 산업으로 전체 물량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 그러나 2022년 말부터 건설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내수 출하량도 급감했다.

내수 부진으로 재고량은 급증했다. 지난해 시멘트 재고량은 135만t으로 2020년 85만t 대비 58.8% 늘었다.

올해 시멘트 수요는 지난해보다 더 감소할 전망이다. 시멘트업계는 올해 내수 출하량이 역사적 최저점인 4000만톤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평시 연간 출하량(5000만톤)보다 약 20% 줄어든 규모로, 4400만톤을 찍었던 1997년 외환 위기(IMF)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수 부진에 이어 전기료 인상과 고환율로 원가 부담도 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격이 급등했던 유연탄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환율로 가격 인하 효과가 상쇄됐다.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을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동북아시아 유연탄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1t당 102달러로 2024년 1월8일 117.62달러 대비 약 13% 하락했다. 반면, 원·달러는 전날 기준 10원 가까이 급등하며 다시 1470원대로 올라섰다.

또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

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생산량이 줄면 유연탄 수입량도 줄어 비용이 감소하지만, 전기요금은 설비를 가동하면 계속 나가는 비용이라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도 부담이다. 시멘트는 대표적인 이산화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정부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라 2018년 대비 약 12%의 탄소를 감축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올해도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원가 상승, 환경 부문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초긴축 재정 운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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