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4곳 ‘1조클럽’ 복귀···중소형사와 격차 벌어진다

대형증권사 4곳 ‘1조클럽’ 복귀···중소형사와 격차 벌어진다

직썰 2025-01-14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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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지난해 국내 증시의 역대급 부진 속에서도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 한 해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격차가 커질 전망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대 상장 증권사(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 중 4개 사(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가 3년 만에 ‘1조클럽’에 복귀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0% 늘어난 1조1483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키움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이 각각 전년 대비 99.45% 늘어난 1조1263억원, 60.79% 늘어난 1조1916억원, 55.01% 상승한 1조2717억원을 기록해 일제히 1조원을 넘겼다. NH투자증권도 전년 대비 27.21% 증가한 9233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증권사들의 1조클럽 복귀는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동학개미’ 열풍에 상장 증권사 5곳은 일제히 1조 클럽에 등극했다. 그 이후로는 부동산PF로 인한 충담금 문제로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비상장사인 메리츠증권만 2023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실적호조의 배경에는 ▲해외주식 수수료 증가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2023년 반영된 대규모 부동산 PF 충당금과 신용공여 관련 충당금의 기저효과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해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은 서학개미들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가상자산 거래대금에도 밀리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해외주식 거래가 대폭 상승해 국내 증시 부진을 상쇄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주식 매수 및 매도 결제액을 합한 거래대금은 661억7786만달러였다. 이는 634억9526만달러로 종전 사상 최대치였던 작년 11월보다 4.2% 증가한 액수다. 원화 환산 기준으로 12월 거래대금은 94조9269억원에 달해 전월(88조4730억원) 대비 7.3% 늘었다. 대금은 2880억 달러에서 5308억 달러로 약 84% 증가했다.

기업금융(IB)나 자산관리(WM) 등의 부분에서도 수익 창출에 성공했다. KB증권에 따르면 5개사 합산 지난해 4분기 IB 및 기타손익은 3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늘었다. WM 이익은 23.6% 증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업은 구조적 성장, 잠재 리스크 해소, 대형증권사의 차별화 확대 등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의 성장을 내다봤다. 한국금융지주는 ▲IMA 인가 추진 (2024년 말 증권 자본 9조원 이상 확보) ▲조달 기능 확대를 통한 IB 및 트레이딩 손익 동반 성장 추진 ▲IB 부문 회복 등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높은 해외주식 기여도 ▲금리 변동성 대비 안정적인 트레이딩 손익 민감도 ▲올해 발행어음 인가 추진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위축으로 기업부문(IB) 분야 수익기반이 크게 위축되면서 실적 양극화가 더 커질 전망이다.

IB 부문이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을 갈랐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과거 최대 실적의 약 90%가량을 회복한 반면, 중소형 증권사 순수익 복원력은 55%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IB부문 대손비용은 대형사 2000억원, 중소형사 7000억원이다.

지난 7일 한국신용평가는 ‘경기 둔화와 트럼프 2.0의 파고 속 2025 산업별 전망 분석’을 주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여윤기 수석 연구원은 “국내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회복속도에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 연구원은 “대형사의 경우 해외증시 거래대금 증가를 통해 실적 보완이 가능하나, 외화 거래대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사에겐 힘든 업황”이라면서 “해외주식 선호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차별화로 이어져 대형사는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8% 정도 증가했지만 중소형사는 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PF에 의존하던 중소형사들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IB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중소형사들은 MTS 고도화와 맞춤형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지만 대형사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해외주식 분야에서는 토스증권이 새롭게 부상하면서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SK증권, 한양증권, LS증권 등은 조직개편과 IB전문 신임 경영진 배치 등으로 조직 재정비를 완료했다.

SK증권은 지난해말 정기 인사에서 IB사업부문 조직 확대를 단행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IB 총괄을 신설하고 기업금융사업부를 이끌던 유성훈 부사장을 IB총괄로 선임했다. LS증권은 정기 인사에서 기업금융조직을 IB1사업부로 격상하고 기업금융본부와 종합금융본부를 산하로 배치시켰다.

한양증권은 지난 2일 증권업계에서 대표적인 PF통으로 손꼽히는 김기형 전 메리츠증권 사장을 IB총괄 사장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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