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권이 비대면 금융 거래 확산과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영업점 통폐합을 진행하는 동시에 지역 환경에 맞춘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점포 운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점포수는 총 5849개로 1년전인 5902개보다 53개가 감소했다. 2018년 3분기(6966개) 이후 6년째 감소세다.
새해에도 영업점 줄이기는 계속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6일, 21개 영업점을 통합했으며 신한은행은 7일, 27개 영업점을 기존 위치에서 한 개 지점으로 통합했다. 이는 3개 영업점(출장소 포함)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한 것이다. 오는 4월에도 13개 영업점을 통합해 대형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영업점을 꾸준히 줄여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최근 5년간 폐쇄된 은행 점포는 무려 1189개에 달한다.
은행권은 공동점포·편의점 특화점포·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센터 등을 신설하며 점포 축소에 따른 금융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영업점이 부족한 곳에는 타 은행과 공동점포와 편의점을 활용한 특화점포를 개설하고, 고액 자산가들이 밀집한 지역에는 개인 자산관리(PB) 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소비자의 금융접근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이자이익·비이자이익 등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먼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공동점포를 개점한 것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신한은행 △KB국민은행·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한국씨티은행 △하나은행·우리은행 등이 영업점이 부족한 지역에 공동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각 지역 골목골목마다 위치한 편의점을 활용한 대체점포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노브랜드(No Brand)·이마트24를 중심으로, 신한은행은 GS리테일, 하나은행은 BGF리테일(CU), 우리은행은 이마트에브리데이 등과 50여 가지 은행 업무 처리가 가능한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폐쇄점포를 활용해 디지털 취약 계층인 고령층을 위한 특화점포를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폐쇄된 점포인 경기도 안산시 소재 ‘상록수지점’을 리모델링해 은행 업무는 물론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기능까지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점포 폐쇄지역에 고령층 특화 영업점인 '시니어플러스영업점'과 디지털데스크·키오스크·ATM 등, 디지털 기기로 영업점 창구 수준의 업무처리가 가능한 '디지털 EXPRESS점'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은행권은 영업점을 줄였지만,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센터는 확대하고 있다. 자산관리센터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최근 서울 여의도TP타워에 자산관리 특화 점포인 '투체어스 W 여의도'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서울 청담동·도곡동·압구정동을 비롯해 부산 해운대 등에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인 '투체어스W'를 오픈해 초고액자산가에 대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투체어스(TWO CHAIRS)’은 2002년 시작된 국내 은행 최초의 자산관리 브랜드다. 현재 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산관리 특화채널 ‘투체어스 W(TCW)센터’ 5개와 ‘투체어스 익스클루시브(TCE)센터’ 3개를 운영 중이며, 주요 거점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인 클럽원(Club1)을 서울 삼성동과 한남동에 운영 중이며, 올해는 도곡동에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해 을지로에 자산관리 전문 채널인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를 오픈했으며, 삼성동에는 차별화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밀리오피스 전용공간 ‘하나 더 넥스트 패밀리오피스'를 신설했다.
KB금융그룹은 작년에 반포동과 도곡동에 초개인화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센터 'KB GOLD&WISE the FIRST' 연이어 신설했다.
신한금융그룹도 자산관리 통합 브랜드 ‘신한 프리미어(Premier)’를 론칭했으며, 신한은행은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전문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 프리미어(Premier) PWM’ 22개점과 개인·가족·가문의 자산 증식과 승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 프리미어 패밀리 오피스(Premier Family Office)’ 2개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영업점을 통폐합하고 있다"며, "다만, 금융접근성을 위해 다양한 특화점포를 추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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