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미국의 물가 상승 우려와 강달러에 따른 환율 상승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경제 성장률 둔화와 내수 부진 심화로 1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결정을 우세하게 점쳤으나, 동결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25만6000명 증가하면서 전월치(+21만2000명)와 시장 예상(+16만5000명)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31만명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로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추가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부담 요소로 지목된다.
씨티은행은 “실업률이 안정적이며, 채용률 하락에도 해고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노동시장은 매우 점진적으로 냉각 중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중단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도 “최근 경제지표들이 양호하기 때문에 당분간 연준 정책 경로와 시장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고용 지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재정 완화정책 우려와 견조한 서비스 수요로 근원 인플레이션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 최악의 경우 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봤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고용지표 호조가 지속될수록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와 결합돼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점은 한은의 금리인하 결정에도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109.97로 110선을 목전에 뒀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70원대를 넘어섰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한은은 금리인하를 결정했지만 2명의 금통위원들은 환율을 우려해 동결을 주장했다”면서 “현재는 당시보다 환율이 60원 높은 상황에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겹쳐 1월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이 근소하게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도 1월 근소한 동결에 무게를 뒀다. 강 연구원은 “수출과 내수 부진의 이중고를 감안하면 1월 금통위에서 3회 연속 금리인하도 명분은 충분하지만, 금통위가 대응할 수 있는 변수와 받아들여야 하는 변수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1월 동결, 2월 인하를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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