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건설산업 전반에 공사비 급등이 지속되면서 건설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산연)은 건설 신기술을 건설산업 침체기의 돌파구로 지목했다.
13일 건산연이 지난 3일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건설공사비 지수는 2020년 100을 기준으로 2023년 127.90까지 상승해 3년간 27.9%가 증가했다.
2024년 8월 기준 공사비지수는 129.7을 기록, 2020년 8월 99.4와 비교해 30.4% 상승했다.
이러한 공사비 급증은 건설 현장 곳곳에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건설사업의 착공 지연과 공기 지연이 속출하고 있으며 일부 현장에서는 분쟁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금리와 원자잿값, 인건비 인상 등 공사비 상승 요인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건설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3분기 93.0%를 넘어섰으며 자재비와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원가율이 악화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원가율이 95%만 돼도 사업을 따는 곳도 있다”며 “이는 수익 창출보다 현금흐름에 더 집중해야 하는 건설업계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기업들의 자금조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공사비 상승 및 부동산경기 침체 속 신규 사업의 착수 물량이 축소함에 따라 선수금이 줄어드는 가운데, 운전자본의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 건설기업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최근 3년 새 50% 이상 인건비가 상승한 상황에서 높은 공사비 부담으로 인력 고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악화로 중견 건설기업들의 영업손실이 커지고 일부 중소 건설기업은 부도 및 폐업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실제로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부도 처리된 건설기업의 수는 총 27곳에 달한다. 이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폐업을 신고한 건설기업은 2024년 들어 10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종합건설기업은 20.9%, 전문건설기업은 8.3%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건산연은 건설 신기술을 침체의 돌파구로 꼽았다.
건산연에 따르면 최근 건설산업에서는 기술혁신을 통한 적극적인 디지털화가 시도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생산성 향상, 안전성 제고, 지속 가능성 확보, 탈탄소화 등을 목표로 신기술을 접목하는 개발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엔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기술을 현장 적용하기 위한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설계 및 입찰 단계에서 비용절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2022년 7월 발표한 ‘스마트건설 활성화 방안’을 통해 2030년까지 건설 전 과정의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목표로 했다. 또 ‘7차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으로 ‘디지털 전환’이라는 핵심 주제와 건설산업이 직면한 생산성·안전성 과제를 개선하기 위한 5대 추진전략 및 15개 중점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기술에 비해 정부의 대응이 늦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건설 신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적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적 여건 변화에 따른 공사비 상승 요인이 여전한 상황에서 건설공사비의 안정화를 위한 시의성 있고 효과적인 정책의 추진이 시급하다”며 “건설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기술의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정책적 논의와 지원방안 수립 및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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