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은행들이 이번 주 가산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지난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에 가산금리 인상을 이어온 은행들이 반 년 만에 가산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3%p 낮춘다.
가산금리를 내리면 대출금리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며, 은행의 대출금리는 은행채금리, 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시장‧조달 금리를 반영한 지표금리와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은행이 대출 수요나 이익 규모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가산금리를 활용하기 때문에, 가산금리가 인하되면 은행들의 예금과 대출 금리차도 줄어들게 된다.
신한은행이 약 반년 만에 은행권 금리 인하 신호탄을 쏘면서 시중은행들의 가산금리 인하 검토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은행의 예대금리차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은행들이 내부적으로 가산금리 인하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압박하면서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 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는 낮추면서 예대금리차가 크게 확대됐고, 이자 수익으로 은행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비판이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제기되어 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은행 예대금리차는 연초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최근 몇 달 동안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부담 경감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연초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시중은행도 가산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가산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대출 확대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연초 대출 규제 완화에 나선 은행들이 비대면 신용대출 규제를 해제하고,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늘리는 등 본격적인 대출 문턱 낮추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4대 시중은행은 모기지신용보험과 모기지신용보증을 재개하는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대출 관리 압박에 고금리를 이어온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를 높이면서 예대금리차를 통한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면서 “올해 추가 금리인하가 예고된 만큼 은행들도 본격적으로 대출 고객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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