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개혁신당이 13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내홍을 드러냈다. 이날 회의에서 허은아 당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개혁신당 지도부는 공개 충돌했다.
지난 12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국회 소통관에서 당 내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개혁신당은 지난해 말부터 줄곧 내홍을 겪었다. 지난해 12월16일 허 대표는 김철근 전 사무총장을 경질했다. 허 대표는 김철근 전 사무총장이 당 대표 권한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개정하려 했다는 점과 당무에 개입하는 등 월권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이준석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2일 허은아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준석 의원을 언급하며 "현재 개혁신당 사태의 본질은 간단하다. 내가 이준석 의원의 상왕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사무총장 임명권을 행사하려 했기에 벌어진 일"이라며 이 의원이 자신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 '정책에 손대지 말라', '제발 가만히 있어라'라는 말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 대표는 "개혁신당은 '이준석 사당'이 아니며, 이 의원은 상왕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먼저 허 대표에게 당무에 대해 연락하거나 요청한 것은 없다"며 "(허 대표가 총선 때) 비례 달라고 울면서 세 시간을 난리 쳤다"고 폭로했다. 이어 "방만한 재정 운영 이후 국회의원들에게 5000만원씩 특별당비 내라고 난리 친 것은 기억도 안 날 것"이라며 비꼬았다.
그는 허 대표를 향해 "망상을 버리라"며 "사실관계와 맞지 않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비튼 내용을 아무리 말해봤자 주변의 조소만 누적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13일 열린 최고위는 이런 사태가 벌어진 후 개혁신당 전체 지도부가 참가하는 첫 회의였다. 공개석상에서도 지도부 간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회의 시작 전부터 고성이 난무했다. 정재준 당대표 비서실장이 최고위 전 사전회의를 위해 당 대표실 입석할 것을 전했으나, 천 원내대표와 이기인 최고위원 등은 이를 거절했다. 허 대표와 이 최고위원은 회의 참석과 기자회견을 언급하고 서로 지적하며 소란은 더 커졌다.
허 대표는 회의에서 "당 대표가 권한에 따라 당을 운영하겠다고 했을 뿐인데 이른바 대주주 비위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대표를 쫓아내려 한다"며 "지금 벌어지는 상황은 2022년 여름 국민의힘에서 벌어진 일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 다툼의 본질은 지난 총선 당시 비례대표 공천 갈등 후유증이다. 정확히는 허 대표가 비례 공천을 못 받았던 것이 이 사태의 본질"이라며 "허 대표의 허례허식이 너무 많고 불필요한 비용 지출과 의전 강요, 본인의 언론 노출을 만들어내라는 압박, 당 비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하는 점이 당직자들을 힘들게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천 원내대표는 "개혁신당 갈등 사태의 핵심은 당직자의 비명"이라며 "애먼 이준석 의원을 상왕이라며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준석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가짜뉴스 신고 시스템 '민주파출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이준석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운영하는 허위조작 신고 기구 '민주파출소'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때려잡겠다고 가짜 파출소를 차린 것은 사기꾼을 잡겠다고 먼저 사기를 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주파출소 웹사이트에 경찰마크를 흉내 내고 교도소, 유치장, 호신술, 상황판 같은 메뉴판이 있어 마치 치안기관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이트를 하루빨리 내리지 않는다면 관계 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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