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심영범 기자] CJ푸드빌이 뚜레쥬르의 해외 성과를 중심으로 올해도 승승장구를 노린다. 한때 매각설까지 나왔던 아픈 과거를 딛고 CJ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9월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286억원)보다 3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538억원으로 7.1% 늘었다.
앞서 CJ푸드빌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8447억원, 영업이익 453억원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성장세를 고려하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해볼만 하다.
CJ푸드빌은 그동안 고난의 행군을 이어왔다. 2015년부터 매년 적자가 이어졌으며, 누적된 적자로 인해 2017년에는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CJ푸드빌은 2020년 카페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고, 해외법인 효율화와 현지화 전략 등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나섰다. 그 결과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CJ푸드빌 해외사업은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진출 국가에서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 중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자치했다. 특히 미국법인은 2018년부터 흑자 전환 후 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푸드빌은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뚜레쥬르 첫 매장을 낸 뒤, 2009년 들어 가맹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미국 뉴욕과 뉴저지, 매사추세츠 등 27개 주에 13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뚜레쥬르는 미국, 캐나다 등의 북미 지역과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등의 아시아 각국에 진출해 현재 약 560여개 글로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뚜레쥬르는 2030년까지 매장 10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푸드빌은 미국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조지아주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빵 공장을 건설한다. CJ푸드빌은 54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약 9만㎡ 부지에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동남아시장도 영토를 넓히고 있다. 2011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2019년 인도네시아 브카시 지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국내 베이커리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8일에는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인 ‘스트림 엠파이어 홀딩스(Stream Empire Holdings)’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아시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에는 싱가포르 현지기업 로열 티 그룹과 MF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1호점 오픈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뚜레쥬르는 진출 국사를 확정하며 해외 총 8개국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식사빵부터 간식빵 디저트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베이커리'로 활약하며 차별화된 경험 제공을 약속했다.
또다른 사업인 패밀리 레스토랑은 매장 리뉴얼과 더불어 체질 개선에도 신경썼다. 부진한 매장을 정리하고 장래성 있는 상권에 매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의 수익성을 개선했다. 2020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고급화를 통해 2023년까지 점당 매출이 연평균 35%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점당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4.2%, 2022년은 약 66%, 2023년은 약 13% 늘어났다.
아울러 빕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철저한 상권 분석 및 지역별 고객 특성을 바탕으로 각 입지별 최적화된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서울 은평 롯데몰, 이후 송파 현대가든파이브와 강서 마곡지구에 매장을 잇따라 열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 빕스의 프리미엄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매장 출점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