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후반기에 돌입한 프로배구 V리그 남녀부의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남녀부 모두 3위 팀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양강구도에 균열이 생기는 분위기다.
현재 여자부는 1위(승점 45) 흥국생명, 2위(승점 43) 현대건설, 3위(승점 36) 정관장 순이다. 가장 기세가 좋은 팀은 정관장이다. 3라운드에서 6전 전승을 하는 등 최근 9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9연승은 구단 최다 신기록이다. 연승 기간에는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도 한 차례씩 제압했다. 정관장은 아시아쿼터 메가와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로 구성된 ‘쌍포’의 활약이 돋보인다. 또한 주장이자 세터 염혜선, 미들블로커 정호영, 박은진까지 매 경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1위가 위태롭다. 지난해 12월 17일 정관장전 패배를 시작으로 3연패를 당하더니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7위(승점 9) GS칼텍스, 6위(승점 18) 한국도로공사에 내리 패하며 다시 연패 흐름에 빠졌다. 최근 6경기 1승 5패다. 이 기간에 쌓은 승점은 5에 불과하다. ‘에이스’ 김연경도 흔들린다. 최근 6경기에서 평균 17.2점을 쌓았지만, 공격성공률은 39.1%로 기대에 못 미쳤다.
맹렬히 흥국생명을 추격하던 현대건설도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2경기에서 1승 1패(승점 2)를 하는 데 그쳤다. 12일 안방 수원에서 열린 5위(승점 24) 페퍼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1위로 오를 기회를 잡았지만, 오히려 세트스코어 1-3으로 완패하면서 2위에 머물렀다.
페퍼저축은행은 여자부의 판을 흔들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구단 창단 최다인 3연승을 달성했다. 8승 12패 승점 24를 마크하면서 팀 역대 최다 승리와 최다 승점 기록도 경신했다. 최근에는 강팀을 상대로 연달아 승점을 획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정관장에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값진 승점 1을 획득했고, 29일에는 현대건설을 3-2로 제압해 승점 2를 더했다. 이번에도 현대건설에 승리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남자부 순위는 1위(승점 52) 현대캐피탈, 2위(승점 40) 대한항공, 3위(승점 31) KB손해보험이다. 최근 가장 뜨거운 팀은 KB손해보험이다. 구단 최다 타이기록인 6연승을 이어가면서 양강구도를 흔들고 있다. 특히 이 기간에 대한항공을 풀세트 접전 끝에 2차례나 잡아내면서 승점 4를 추가했다. 대한항공과 격차를 9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의 최근 성적은 다소 아쉽다. 특히 순위 싸움을 펼쳐야 하는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현대캐피탈전에서 1-3 패, 25일 경기에서는 0-3으로 고개를 숙였다. 최근 KB손해보험과 치른 2경기는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졌다. 그 결과 선두와 거리는 멀어지고, 3위에는 추격을 허용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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