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 떠는 직장인들…외식도 '고물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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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 떠는 직장인들…외식도 '고물가' 시대

폴리뉴스 2025-01-13 15:20:18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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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근 몇 년간 지속되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 현상’이 외식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식 소비자물가지수가 3년 연속 3% 이상 상승하면서, 특히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내식당과 편의점 도시락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로 인해 서민들의 외식 부담이 커지며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이 상승폭은 전년의 6.0%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보다 여전히 높은 수치다. 외식 물가지수는 2022년 7.7%, 2023년 6.0%로 각각 상승하는 등 3년 연속 3% 이상의 오름세를 보였으며, 2012년 이후 12년째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웃돌고 있다.

주요 외식 메뉴의 가격 상승률도 주목할 만하다. 도시락 가격은 5.9%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떡볶이 5.8%, 햄버거 5.4%, 김밥 5.3% 등도 뒤를 이었다. 칼국수와 치킨은 각각 4.8%, 냉면과 쌀국수는 4.2%와 4.1%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서민들이 자주 찾는 메뉴의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 비용 부담이 더욱 커졌다.

구내식당의 가격 상승세는 특히 가팔랐다. 지난해 구내식당 물가는 전년 대비 6.9% 상승하며 2001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4%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직장인들의 점심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과 삼각김밥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은 지난해 4.9%, 삼각김밥은 3.7%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2019년부터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편입된 편의점 도시락은 2020년 2.4%, 2021년 0.6%, 2022년 2.1%로 비교적 안정적인 추이를 보였으나, 2023년 5.2%와 지난해 4.9%로 상승폭이 커졌다.

이러한 런치플레이션 현상은 기후변화로 인한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5.9%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의 두 배를 웃돌았다. 특히 과일 가격이 16.9%, 채소 8.1%, 곡물 3.3% 상승했으며, 축산물은 0.7%의 안정세를 보였다.

올해에도 런치플레이션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상승 기조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환율 급등이 주요 수입 식재료 가격 상승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성비’ 좋은 한 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 및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가성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킴스클럽은 즉석조리식품 ‘델리 바이 애슐리’를 가성비 가격으로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애슐리퀸즈 뷔페 메뉴를 3990원 균일가로 제공하며, 출시 9개월 만에 300만 개 이상 판매되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저렴한 한 끼를 주제로 한 브랜드를 론칭하며 경쟁에 나섰다. 편의점에서도 가성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CU는 1000원대 이하의 과자와 삼각김밥, 290원짜리 초저가 캡슐커피를 출시했으며, GS25는 3000원대 가성비 뷰티 상품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생필품 위주로 저렴한 상품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이마트24는 평균 45% 저렴한 김밥과 비빔밥 간편식을 출시하며 초저가 먹거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러한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하면서도, 외식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런치플레이션은 소비자와 업계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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