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폐막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오가고 있다. / 사진=뉴스1 신웅수 기자
올해 전시회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기업들이 한층 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해까지는 AI의 잠재력을 조망하는 자리였더면 올해 CES는 AI가 실제 생활이나 산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 지 효용성을 입증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13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다이브 인'를 주제로 나흘 동안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160여국에서 4500여개의 기업, 14만1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가해 AI 기술의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전시회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AI였다. 한국 기업이 변화의 흐름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모든 AI 가전이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통해 하나로 연결된 '홈 AI'를 선보이며 사용자 맞춤형 일상이 집안은 물론 모빌리티와 오피스, 선박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된 모습을 보여줬다.
LG전자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 된 'AI 홈'으로 공감지능이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이 집과 사무실, 차량 등 다양한 공간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미래를 조망했다.
SK그룹은'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AI 반도체부터 액침냉각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혁신 기술력을 선보였다. 특히 데이터 처리량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AI 시대에 SK그룹이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지를 'AI DC(데이터센터)' 모습을 구현한 전시공간으로 풀어냈다.
AI를 만난 로봇기술 역시 올해 전시회를 달궜다. 삼성전자는 AI 집사 로봇으로 불리는 '볼리'를 이르면 5월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한다고 했고 LG전자도 가정용 AI 로봇인 이동형 AI홈 허브 'Q9'을 올해 선보이기로 했다.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폐막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오가고 있다. / 사진=뉴스1 신웅수 기자
해외 기업의 로봇 기술도 두드러졌다. 미국 로봇 기업 리얼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리아',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 위슨로보틱스의 소프트 로봇 기술 '플라이어봇' 등이 크게 주목을 받았다.
CES에서 기조연설을 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기존의 챗 GPT 등 생성형 AI가 아닌 로봇을 비롯한 피지컬(물리적) AI가 궁극적인 미래가 될 것이라며 로봇·자율주행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발표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이종민 SKT 미래 연구·개발(R&D) 랩장(부사장)은 "AI가 버티컬 영역에서 효용을 입증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고 반대로 효용을 입증을 해서 사업적으로 연결해 실적이 나온다면 성장이 밝을 것"이라며 "올해는 이런 부분이 냉정하게 평가될 시기"라고 진단했다.
국내 주요 총수들도 AI의 중요성을 각인하며 흐름에 뒤처져선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는 좋든 싫은 해야만 하는 것이고 경쟁에서 뒤쳐지면 그동안 한국이 자랑하던 반도체, 조선, 철강 등 모든 산업의 경쟁력 약화될 것으로 본다"며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AI 관련된 인프라스트럭쳐가 체계적으로 갖춰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역시 "중국의 하드웨어는 이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아져 우리 기업들이 하드웨어로 경쟁하기 보다는 빨리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며 "앞으로 AI와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가 굉장히 절실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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