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中다이공과 거래 중단…수익성 회복 위한 '체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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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中다이공과 거래 중단…수익성 회복 위한 '체질 개선'

프라임경제 2025-01-13 11:40: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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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보따리상, 이른바 '다이공'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이번 결정은 면세업계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조치로, 매출 급감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거래 규모가 큰 주요 중국인 보따리상들에게 이달부터 면세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중국인 보따리상은 한국에서 면세품을 헐값에 대량 구매한 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유통하는 보따리상으로 대부분 중국인이다.

이들은 2017년 사드 갈등으로 인해 중국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국 관광객이 급감한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입출국이 사실상 차단됐고, 다이공은 면세업계의 중요한 매출원이 됐다.

롯데면세점이 면세업계에서 처음으로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 연합뉴스

하지만 면세점은 다이공과의 거래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에 놓여 있었다. 면세점은 이들에게 상품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로 지급하며 재고를 소진했지만, 판매액이 많을수록 손실이 커지는 출혈 경쟁을 강요받았다. 이에 따라 면세점들은 2023년부터 점진적으로 수수료를 낮추었으나, 여전히 수익성의 마지노선인 20% 이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러한 영업 행태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 면세점들은 상호 합의로 2023년 1월부터 점진적으로 중국인 보따리상 수수료를 현재 35% 안팎까지 낮췄다.

그러나 수수료율이 수익의 마지노선인 20%보다 여전히 높다 보니 면세점들은 손실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선제적으로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한 것도 바닥까지 떨어진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라고 업계는 본다. 중국 보따리상이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롯데면세점이 당장의 매출을 포기하고 살을 깎는 자구책을 택한 것은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내수 침체로 큰 손이었던 다이궁의 감소와 함께 쇼핑 위주에서 관광 위주로 바뀐 여행 패턴, 단체보단 개별 여행객이 늘어나는 등의 변화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를 비롯해 신라·신세계·현대 등 면세업계 주요 4사의 지난해 1~3·4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합산액은 1355억원 수준이다. 4·4분기까지 포함하면 연간 영업손실액은 약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관광객들이 올리브영 등 로드숍을 선호하는 데다 고환율로 인해 달러로 물건을 구매하는 면세점의 이점이 없어져서다.

롯데면세점의 거래 중단 결정은 단기적인 매출 감소를 감수하고라도, 장기적인 수익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롯데면세점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목표로 개별 관광객 비중을 확대하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등의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른 면세점들에도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 관계 재설정을 생존을 위한 중차대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다만 완전한 단절보다는 점진적으로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외에도 다른 면세업체들이 유사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개별 관광객 대상의 판매 확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면세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정부의 지원과 함께 각 기업의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롯데면세점의 이번 결정이 업계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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