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수원 현대건설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반환점을 돈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현대건설은 14승6패, 승점 43으로 최근 부진한 선두 인천 흥국생명(15승5패·45점)에 2점 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이번 시즌 경기 내용을 보면 우려가 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몇 차례 선두로 나설 기회가 있었음에도 조직력 난조로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지난달 29일 승점 3을 추가하면 승차 없는 2위로 도약할 수 있는 상황서 광주 페퍼저축은행에 2대3으로 역전패해 기회를 날렸고, 지난 12일 역시 2주 만에 다시 만난 페퍼저축은행에 1대3으로 패했다.
이날 현대건설이 승점 3점을 추가하면 처음으로 선두에 올라설 수 있었으나 난조를 보이며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 3연승 희생양이 됐다. 최근 흥국생명이 6경기서 1승5패로 부진한 상황서 현대건설도 동반 부진하며 좀처럼 선두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컵대회 우승으로 첫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전 우승) 달성이 기대됐던 현대건설은 지난해 통합우승 멤버가 고스란히 남아있음에도 전력은 오히려 하향세다. 그 원인으로 주 득점원이자 해결사 역할을 해온 모마와 양효진의 공격력이 위력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적된다.
또 지난 시즌 후 3년 총액 16억5천만원의 자유계약(FA) 대박을 터트리며 붙잡은 정지윤이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벤치 신세가 잦아지고 있고, 또다른 아웃사이드 히터인 위파위도 파워가 떨어졌다. 여기에 간판 세터인 김다인도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안정된 볼배급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더불어 다양한 선수 활용을 못하면서 주전들 만을 고집해 이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체력과 집중력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최근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7점 차로 추격한 3위 대전 정관장의 무서운 상승세와 함께 올스타 휴식기 이후 중하위권 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최근 추세라면 현대건설의 2위 사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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