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新걸그룹 하츠투하츠…30년 ‘K팝 정상’ 지킨 SM의 힘 [종합]

H.O.T→新걸그룹 하츠투하츠…30년 ‘K팝 정상’ 지킨 SM의 힘 [종합]

스포츠동아 2025-01-13 0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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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엑소, NCT, 라이즈.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케이(K)팝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케이팝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로 잇는 무대를 마련했다. 11~1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SM타운 라이브 2025’(SMTOWN LIVE 2025)를 열고 케이팝 성장사와 맞물린 자신들의 지난 30년을 5시간에 걸쳐 한눈에 정리했다.


1995년 2월 설립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이듬해 H.O.T를 시작으로 S.E.S, 신화 등 1세대 아이돌 스타들을 만들면서 지금의 케이팝 시장 기반을 마련한 일등공신으로 통한다. 일본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H.O.T에 이어 미국 진출에 성공한 보아 등의 활약에 힘입어 ‘한류’의 출발점을 다졌다는 평가까지 이끌어냈다.


슈퍼주니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라이즈 등을 줄줄이 흥행시키며 1인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SM은 그런 30년의 발자취를 기념하기 위해 이번 콘서트에 현재 소속된 그룹들뿐 아니라 H.O.T 토니안, S.E.S 바다,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 등 이미 독립한 ‘SM 출신’들까지 총 25팀 가량을 한데 불러 모았다.


특히 “더 컬쳐, 더 퓨처”(THE CULTURE, THE FUTURE)란 이번 슬로건처럼 SM을 거친 선배들과 현재 소속된 후배들이 함께 히트곡 무대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문화’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 지을 수 있단 핵심 메시지를 국내외 케이팝 팬덤에 전달했다.


H.O.T와 NCT, 라이즈 합동 공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환희는 라이즈 소희와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씨 오브 러브’를, 바다는 에스파 카리나·윈터와 ‘드림스 컴 트루’를 한 목소리로 불렀다. H.O.T의 1996년 곡 ‘캔디’를 리메이크한 NCT 드림은 강타, 토니안과 원곡을 열창하며 세월의 간극을 훌쩍 뛰어 넘었다. 라이즈와 에스파는 동방신기의 ‘허그’, 에프엑스의 ‘첫 사랑니’를 각자의 색깔로 재해석해 박수를 받았다.


에스파와 NCT 드림 등은 “우리가 보고 꿈을 키워온 선배들과 무대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이즈 소희와 함께 무대에 오른 환희는 “실력이 좋은 후배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다. SM은 영원할 것이다”며 SM의 건승을 빌었고, 엑소 수호는 연습생들의 ‘으르렁’ 무대를 본 후 “흠 잡을 데가 없다는 게 문제”라며 “SM이라서, 엑소라서 행복하다”고 울컥했다.


S.E.S 바다(가운데)와 에스파 윈터, 카리나.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SM의 ‘개국공신’인 H.O.T 토니안과 S.E.S 바다도 건재한 ‘고향’의 위세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바다는 “S.E.S의 노래는 지나간 유행가가 아닌 꿈꿀 때, 용기내고 싶을 때 여러분 곁에 늘 있다. SM의 모든 음악이 여러분의 긴 인생에 흐르고 또 흐르길 바란다”며 미리 준비한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토니안은 NCT 위시, 라이즈 등과 함께 ‘행복’ 무대를 꾸민 후 “이렇게 멋진 후배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다. NCT 드림이 ‘캔디’를 리메이크해준 덕분에 우리의 노래를 젊은 세대들이 알 수 있게 됐다”며 후배들에 고마워했다. 또 “올해 29주년인 우리도 SM과 함께 성장하고 지금까지 무대에 함께 했다. 그것이 의미 있다”며 지난날을 돌이켰다.


연습생 25명으로 구성된 SMTR25.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날 SM의 미래까지 엿볼 수 있었다. 25인의 연습생으로 구성된 ‘SMTR25’가 팬들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SM이 30년 만에 처음 시도한 영국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 트로트그룹 마이트로 등도 무대에 올랐다. SM의 첫 버추얼 아티스트인 나이비스도 화면 너머로 무대를 펼쳤다.


이날 한국 팬들에게 처음 인사하는 디어 앨리스는 “이 무대에 서서 매우 기쁘다”며 서툴게나마 한국어로 정성스레 인사를 건네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막바지에는 SM이 에스파 이후 5년 만에 제작한 8인조 새 걸그룹 ‘하츠투하츠’가 2월 데뷔를 예고하는 트레일러를 공개해 열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공연의 백미는 모든 출연자들이 함께 H.O.T의 ‘빛’을 부르는 마지막 순간이었다. 출연자 전원은 무대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며 팬들과 애틋한 인사를 나눴다. 이들은 SM 30주년 기념 앨범 ‘2025 SM타운: 더 컬쳐, 더 퓨처’의 타이틀곡 ‘땡큐’도 한 목소리로 완성했다.


SM은 타이틀곡과 이날 무대에서 공개한 컬래버레이션 곡들로 채워진 앨범을 조만간 정식 발매할 예정이다. 해당 공연은 이후 5월 멕시코 멕시코시티, 미국 로스앤젤레스, 6월 영국 런던, 8월 일본 도쿄까지 총 5개 지역에서 연달아 펼쳐진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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