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의 주전으로 올라선 19세 유망주 아치 그레이가 하부리그 상대 졸전에 대해 “경주에 동참하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12일(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램 그라운드에서 2024-2025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5부 구단 탬워스와 연장전 승부 끝에 3-0으로 승리했다.
스코어와 달리 졸전이었다. 압도적인 전력차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해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연장전 들어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투입되고 나서야 이들의 한 수 위 경기운영 능력으로 팀을 정비했고, 빠르게 3골을 몰아쳤다. 그 전까지는 거액 연봉을 받는 프리미어리그(PL) 스타가 맞나 싶을 정도로 5부 선수와 아무런 차별성을 보이지 못했다.
19세 나이에 최근 주전으로 뛰고 있는 그레이가 경기 후 일침을 날렸다. 그레이는 이번 시즌 영입된 선수로, 수비 모든 포지션과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센터백 자원 3명이 일제히 부상으로 빠진 뒤 라두 드라구신과 짝을 이뤄 토트넘 후방을 지키고 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가진 그레이는 “가장 중요한 건 이겼다는 것이다. 상대는 칭찬받을 만하다. 우릴 연장전으로 몰아갔다”라며 탬워스의 놀라운 투지와 경쟁력을 인정했다.
이어 “우리는 90분 동안 충분히 잘 하지 못했다. 우리 중 상당수는 경주에 동참하지 않았다”라며 제대로 뛰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태업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원래 실력을 드러내고 제대로 경쟁하지 못한 선수가 너무 많았다는 점을 꼬집은 말로 보인다.
인조잔디 구장 때문에 고생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핑계를 댈 수 없다며 “우리 모두 어렸을 때는 이런 구장에서 뛰어 봤다. 다를 게 없다. 축구하다 보면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나는 것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벌어진다. 팬들은 훌륭했다”고 말했다.
결국 기술이나 전술이 아닌 체력의 우위로 이겼을 뿐이라며 “막판 15분 동안 우리 팀의 체력적 우위가 드러났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90분 동안 보여준 것들을 그들에게서 빼앗을 수 없다. 이게 FA컵이 있는 이유다. 잉글랜드 축구의 모든 구단들을 볼 수 있는 대회”라며 다시 한 번 탬워스의 분전에 찬사를 보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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