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5부 리그 구단의 투잡 선수들을 상대로도 딱히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연장 승부를 치렀다.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투입되기 전까지 단 한 골을 넣지 못했다.
12일(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램 그라운드에서 2024-2025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5부 구단 탬워스와 연장전 승부 끝에 3-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경기 전까지 제일 대진운이 좋은 팀으로 꼽혔다. 3라운드까지 생존한 5부 구단은 단 둘 뿐인데, 그 중에서도 1부와 5부의 대결은 이 경기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토트넘은 램 그라운드의 인조잔디 구장에 적응하기 힘들어 했고, 개인기량에서 전혀 차별성을 보이지 못했다.
홈팀 탬워스는 공격수 대니얼 크레이니를 2선의 벡 이노루, 톰 통크스, 토마스 맥글린체이가 받쳤다. 미드필더는 조지 모리슨, 벤 밀네스였다. 포백은 캘럼 코커릴몰레트, 헤이든 홀리스, 조던 컬리네인리버드, 벤 크롬턴, 골키퍼는 자스비르 싱이었다.
토트넘은 마이키 무어,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공격진을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르 사르 중원이 받쳤다. 수비는 세르히오 레길론,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였고 골키퍼는 안토닌 킨스키였다.
킥오프가 골망이 너덜너덜해 지연됐다. 동료의 목마를 탄 이노루가 테이프를 들고 와 골대에 골망을 고정시키는 하부리그다운 장면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킥오프 이후 토트넘이 딱히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오히려 탬워스가 왼쪽의 이노루의 빠른 돌파에 이은 왼발 킥이 유효슛으로 기록됐고, 오른쪽에서는 롱 스로인의 달인 통크스의 스로인으로 토트넘 문전까지 공을 곧장 붙였다.
전반 16분 첫 위협적인 슛이 나왔다. 토트넘 미드필더 매디슨의 왼발 중거리 슛이 떴다. 하지만 토트넘이 경기를 지배한 건 아니었다. 2분 뒤 이노루의 돌파로 만들어 낸 맥클린체이의 위협적인 슛을 그레이가 겨우 블로킹했다.
전반 32분 이 경기의 첫 유효슛이 나왔다. 매디슨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싱에게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사르의 강슛은 크레아니가 블로킹했다. 전반 38분 전방압박으로 공을 따내고 베르너의 스루패스가 매디슨의 슛까지 이어졌는데, 돌파 후 날린 매디슨의 슛은 힘 없이 싱에게 잡히고 말았다.
후반 4분 매디슨이 문전으로 파고들며 날린 슛이 선방에 막혔다. 후반 10분 크로스를 받은 베르너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골키퍼 없는 골대로 날아갔는데, 홀리스가 머리로 걷어냈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때도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후반 14분 롱 스로인에 이은 혼전과 이어진 슛까지 탬워스가 좋은 기회를 잡앗는데 토트넘이 겨우 막아냈다. 일진일퇴 공방전이었다.
후반 20분, 베르너가 마무리에 실패했다. 멋진 스루패스를 받은 베르너가 수비 배후로 침투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싱 골키퍼가 잘 튀어나오면서 슛 할 각도를 좁혔고, 베르너의 슛은 막혔다. 1분 뒤 혼전 중 베르너가 골대 바로 앞에서 슛 기회를 잡았는데, 이번엔 수비의 끈질긴 블로킹에 막혔다.
탬워스가 반격했다. 후반 22분 코너킥을 받은 리버드와 비수마의 공중볼 경합 끝에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23분 탬워스의 몰레트가 빠지고 무나쉬 선다이가 들어왔다. 동시에 토트넘은 사르와 무어 대신 도미닉 솔랑케, 루카스 베리발을 투입했다.
후반 26분 존슨조차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레길론의 크로스를 받은 존슨이 파포스트 쪽에서 노마크로 뛰어들었는데, 공중에서 오른발을 댄 슛이 골망 바깥쪽을 때리는 데 그쳤다.
경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토트넘이 마침내 상대 수비를 뒤로 물러나게 하고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탬워스 수비를 열 만한 부분전술도, 개인능력도 없었다. 멀리서 공을 돌리다가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후반 35분 탬워스가 이노루, 밀네스를 빼고 알렉스 플레처와 카이 윌리엄스를 들여보냈다. 잘 버티면서 40분에는 통크스, 크레이니를 빼고 네이선 치쿠나, 크리스 레까지 투입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중 6분에 탬워스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혼전 중에 공을 따내고 탬워스 선수가 슛을 날렸는데 비수마가 블로킹했다. 이어진 다음 코너킥에서도 탬워스의 유효슛이 나왔지만 킨스키 골키퍼가 잡아냈다.
연장전으로 들어가면서 토트넘이 남은 주전을 싹 투입했다. 베르너, 매디슨, 드라구신이 나오고 손흥민, 데얀 쿨루세프스키, 제드 스펜스가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연장 전반 11분 마침내 경기 첫 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얻어낸 프리킥을 토트넘이 직접 슛이 아닌 변칙적으로 처리했다. 밀어 준 공을 받은 포로가 문전으로 패스를 투입했고, 솔랑케가 슛을 하기 전 치쿠나가 공을 잘못 건드려 자책골을 넣고 말았다.
연장 후반 2분 추가골이 터졌다. 스펜스의 롱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쪽 측면부터 상대를 흔들다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쿨루세프스키에게 좋은 패스를 내줬다. 쿨루세프스키의 왼발 강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연장 후반 13분 존슨이 부진을 씻어내는 골을 터뜨렸다. 속공 상황에서 쿨루세프스키가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하면서 공이 흘러나왔다. 존슨이 논스톱 슛을 골망 구석에 잘 꽂아넣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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