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경호처 수뇌부, 체포영장 맞서 '강 대 강' 대치 선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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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경호처 수뇌부, 체포영장 맞서 '강 대 강' 대치 선택하나

이데일리 2025-01-12 15:54: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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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두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경찰과 대통령경호처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성훈 차장이 경호처를 이끌게 됐다. 양측이 ‘강 대 강’으로 맞붙을 위험성이 더욱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가운데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가 버스로 막혀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2일 여권에 따르면 경호처는 공수처와 경찰이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시도한다면 이를 저지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강성 기조는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 차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박종준 전 처장이 지난 10일 사임하며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중재를 요청하는 등 상대적으로 온건한 모습을 보였던 박 전 처장과 달리 김 차장은 강경파로 꼽힌다. 김 차장은 1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 당시에도 차벽·인간띠 구축 등을 주도한 걸로 전해졌다.

경호처를 이끌게 된 김 차장은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모양새다. 최근 경호처 내부망엔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며 “수사기관의 영장 집행에 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김 차장 지시로 강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경호처 내부의 동요와 함께 이 같은 동요를 잠재우고 단일 대오로 윤 대통령 체포 영장을 저지하려는 경호처 수뇌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경호처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 1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와 관련해 11일까지 세 차례 김 차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차장은 윤 대통령 경호를 이유로 모두 불응했다. 또 다른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히는 이광우 경호본부장 역시 13일까지 출석하라는 세 번째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불응이 유력하다. 전날 박 전 처장과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등 온건파가 경찰 조사에 응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해 체포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에 대해서도 소환 불응 시 체포 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여권에선 경호처 수뇌부 체포 시도가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체포영장 집행을 가로막은 경호처 수뇌부를 무력화해야 혹시 모를 경호처 저항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차장 등이 체포 시도에 저항할 경우 또 다른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경호처의 저항에 대비해 2차 집행 시도 때는 1000여 명에 이르는 인력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 수습의 키를 쥐고 있는 최 권한대행은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박 전 처장 사임 직후 내놓은 메시지에서 “현행 법률체계 안에서는 쉽사리 두 기관 간 갈등의 출구를 뚫기 어렵다”며 여야 합의로 위헌 요소 없는 특검법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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