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거노인 가구에 AI 돌봄로봇 꿈돌이가 전달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새해부터 독거노인과 장애인 1000명에게 특별한 친구를 선물한다. 인공지능(AI) 돌봄로봇 꿈돌이다. 꿈돌이는 단순한 기계를 넘어 말벗이 돼 주고 건강을 챙겨주며 위급한 순간엔 119에 연락까지 해주는 든든한 동반자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창가를 스치는 계절, 홀로 지내는 이웃의 적막한 일상에 따스한 희망이 찾아온 것이다.
시범사업에서 이미 큰 호응을 얻은 꿈돌이가 올해는 더욱 똑똑해져 돌아왔다. 자치구별로 200대 씩 배정되는 특별한 돌봄 서비스는 버튼 조작 대신 음성으로 소통한다. 동작 감지 기능까지 갖춰 한층 더 섬세한 돌봄이 가능해졌는데 특히 Chat GPT 4.0 기술을 탑재해 실제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소통을 할 수 있다.
“어르신, 약 드실 시간이에요.”
“오늘은 날씨가 추우니 따뜻하게 입고 나가세요.”
꿈돌이의 다정한 목소리는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더불어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관제시스템을 통해 119에 연결돼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2022년부터 2년간 진행된 시범사업에서 꿈돌이는 독거 가구의 정서적 돌봄과 고독사 예방에 눈에 띄는 효과를 보였다. 시가 올해부터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한 이유다.
이장우 시장은 “급속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돌봄이 필요한 이웃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 사업이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꿈돌이가 단순한 돌봄 서비스를 넘어 디지털 소외계층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기여한다는 것이다. 음성 인식 기반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디지털 기기 사용이 서툰 어르신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날씨 정보부터 지역 소식, 건강 정보까지 다양한 생활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받을 수 있어 정보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시는 꿈돌이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 등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계획이다. 또 사용 전후 우울감 척도 조사로 서비스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례관리를 연계해 맞춤형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한 대당 88만 원, 2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은 통신료가 별도로 발생하지만 AI 서비스의 원활한 이용을 꾀한다는 측면에서 결코 아깝지 않은 예산이다.
시 관계자는 “혼자 계신 어르신들께 꿈돌이가 진정한 말벗이 되어드릴 것이다.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적절한 서비스를 연결해드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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