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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 중소 건설사에 극심한 한파가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지속되는 자재비와 인건비 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 등이 맞물린 위기설인데 연초부터 일고 있는 위기감에 경기 위축이 더욱 심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2025년 건설산업 7대 이슈’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이후의 지속적인 건설 수주 감소와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건설 기업의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건설사들이 직면할 가장 큰 재무적 위험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2022년 이후의 지속된 공사비용 상승이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024년 4분기 이후부터 경영실적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사비 상승 속도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산출하는 건설 공사비 지수 추이로 확인된다. 지난해 11월 건설 공사비 지수는 130.26으로 공사비 급증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11월(100.97)보다 29%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4년간 14.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2배나 상승한 수준이다.
부동산 침체 속 공사비의 가파른 상승은 특히 지방 중소·중견 건설 기업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난해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말소된 업체 제외)는 29곳으로 이는 2019년(49곳) 이후 5년 만에 최대치이며 이 중 25곳, 86.2%가 지방 소재 기업이다.
올해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대외정책과, 중동의 정치적 불안 등 원자재 가격 인상, 수급 불안정으로 공사비 상승 역시 피하기 힘들어 그 어느 해 때보다 지역 건설사들에게 혹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건산연 관계자는 “올해는 건설공사비의 안정화를 위한 시의성 있고 효과적인 정책의 추진이 다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내 경제 침체와 건설경기 위축에 대응해 기업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고 또 기업들은 재무적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는 등 내실경영체제 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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