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해상풍력 하부 부유체 자체 모델 개발

한화오션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의 핵심 기자재인 하부 부유체 자체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영국 하이윈드 스코틀랜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단지의 모습. /사진제공=에퀴노르

한화오션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의 핵심 기자재인 하부 부유체 자체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한화오션은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자체 개발한 하부 부유체 모델 '윈드하이브 15-H3'의 개념설계에 대해 개념 승인(AIP)을 획득했다. 이번 승인으로 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까지 수용 가능한 설계를 인정받았다.

부유식 발전은 물에 떠 있는 부유체 위에 발전기를 얹는다. 얕은 바다에 하부 구조물을 고정하는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과 달리, 바람이 강한 먼바다에서도 대형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어 발전 효율이 높다. 수심 제한 없이 다양한 지역에 설치할 수 있어 시장 확장 가능성도 높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부유식 해상풍력의 시장 비중은 2023년 기준 1% 미만이지만 2040년에는 11%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윈드하이브 15-H3는 3개의 육각기둥으로 구성돼 구조적 안정성과 연결성을 확보했다. 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를 탑재할 수 있는 이 모델은 240m 직경의 로터를 지지하도록 설계됐다. 터빈 하중의 집중도를 고려해 구조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중량을 최적화했다.

이번 개념 승인으로 한화오션은 기존의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건조 기술에 더해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까지 확보하며 해상풍력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가치사슬 확장을 통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DNV 관계자는 "이번 승인은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라며 "DNV의 설계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통합하중해석의 가능성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