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전 경호처장 이틀간 고강도 조사…'2차 집행 어떤 대비했나?'

[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경찰에 두 번째로 출석해 14시간 20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처장,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 인정 여부는 침묵

11일 오후 11시 25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서 조사를 마친 박 전 처장은 "수사기관의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는 인정하느냐", "사의를 왜 표명했나"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 전 처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두 번째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전날 오전 10시에도 경찰에 출석해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었다.

경호처의 지시와 2차 체포영장 집행 대비 여부 조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박 전 처장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기 위해 경호처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영장을 수용하지 않은 배경은 무엇인지, 일반병 동원을 직접 지시하거나 인지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경호처가 어떤 준비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서 제출, 경찰 조사 자진 출석

박 전 처장은 경찰에 출석하기 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최 대행은 이를 수리했다. 박 전 처장은 경호처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부담감이 컸으나, 윤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찰 조사에 자진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9시간 만에 귀가

박 전 처장과 같은 혐의를 받는 이진하 대통령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도 11일 오후 1시 55분쯤 경찰에 출석해 9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 본부장은 "성실하게 임했다"고 짧게 답하며,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지난 3일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대통령 관저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