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년(숙종 45),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갔을 때 벌어진 일임
당시 원칙상
통신사가 탄 배의 노를 젓던 격군들은
배에서 내리지 않고
귀국할 때까지 배에서 짱박혀 있어야 했음
격군들까지 우르르 몰려나와 몽땅 일행에 합류하면
이들을 의전하던 막부 재정이 감당이 안 됐다네
그치만
안 그래도 3D 업종인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무슨 자동차도 없던 시절에
통신사가 오사카에서 에도 찍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약없이 배에서 무한대기타라고 하니
격군들 입장에선 개좆같을 수밖에
그래서 이들을 딱하게 여긴
오사카의 한 지방관료가 아이디어를 내는데...
호조 히데오 : 야 님들 걍 배에서 내리셈
격군 : 그래도 됨?
호조 히데오 : ㅇㅇ 에도까지만 안 가면 되는 거잖아
걍 오사카에서 놀면 되지
니네 나라 무술이나 좀 보여주셈
격군 : ㅇㅋㅇㅋ 개꿀
간만에 바깥바람 좀 쐬겠다
그렇게 오사카 한복판에서
느닷없이 씨름판이 벌어지게 되는데...
스모와 비슷한 듯 전혀 다른 이 무술은
당시 오사카 내에서 큰 화젯거리였고
이 소문은 급기야 막부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다
막부 : 저것이 바로 조선의 대표무술인가?
오모시로이
그럼 조선의 씨름과 우리 일본의 스모 중
누가 더 쎈지 한번 붙여보자!
그렇게 막부의 주관 하에
동북아 최초의 이종격투기 대회가 열릴 뻔하지만...
대마도 : 님아
조선통신사 : 왜
대마도 : 니네 나라 왕 꽤 유명한 사람이던데
원칙상 배에서 내리면 안 되는 격군들이
배에서 내려서 씨름판까지 벌였다...
저거 님들 나라에 소문 퍼져도 ㄱㅊ?
조선통신사 : ....
조선통신사 : ㄴㄴ 안 ㄱㅊ
그렇게 나름대로 흥미진진(?)한 떡밥이던
씨름 VS 스모 교류전은 허무하게 무산되고 만다
그 외에도
일본은 무술의 나라답게
마상재, 기마궁술 같은 조선의 무술들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하며
조선인이 말 위에서 묘기를 부릴 때마다
일본인들의 호응이 엄청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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