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바르셀로나의 다니 올모와 파우 빅토르가 임시 등록된 결과에 대해 라리가 구단들이 연이어 비판 성명을 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올해 초 올모와 빅토르를 후반기 선수로 등록시키지 못했다. 1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리가는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재정 규정을 지킬 수 있는, 2일에 선수를 등록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라며 올모와 빅토르 등록을 취소시켰다. 스페인왕립축구연맹 또한 라리가와 같은 태도를 취하며 바르셀로나의 올모와 빅토르 등록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스페인 스포츠 최고 위원회의 판단은 달랐다. 8일 바르셀로나의 항소를 받아들여 올모와 빅토르의 긴급 임시 등록을 승인했다. 단순히 라리가의 선수 스포츠 라이센스 취소 효력을 정지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후반기 선수 등록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지만, 우선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결승이나 당장 있을 라리가 경기에서는 올모와 빅토르가 경기를 뛸 수 있다.
이 결정은 즉시 논란을 일으켰다. 라리가와 스페인왕립축구연맹이 바르셀로나의 선수 등록을 금지한 이유는 단순하게 말하자면 샐러리캡 제도를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그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바르셀로나는 캄프누의 VIP박스를 팔아 판매금 전액을 새로운 등록 선수에게 활용하는, 라리가의 ‘1:1 규칙’을 활용한 우회 경로를 채택하려 했는데 라리가가 이를 증빙하라는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올모와 빅토르 등록에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는 이전부터 여러 편법으로 선수를 등록해왔다. 대표적으로 프렌키 더용과 재계약을 맺을 때 현재 주급을 임시로 낮춘 뒤 차후 이를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회계장부상 손실을 줄였고, 사무엘 움티티와 재계약을 맺을 때 1년 반 동안만 연봉을 삭감해 페란 토레스 등록에 성공하는 곡예를 부리기도 했다. 더용보다 더 심한 방식으로 리오넬 메시 재계약도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2021년 여름 메시가 팀을 떠나게 됐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생기자 라리가 구단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스페인 스포츠 최고 위원회의 결정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이는 현재 시스템을 위태롭게 하고 규정 자체에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라며 “이러한 정부의 개입은 규칙을 우회하고 과거의 심각한 실수를 반복하는 매우 위험한 선례를 남긴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틀레티코 외에도 발렌시아, 라스팔마스 등 라리가 여러 구단은 바르셀로나가 올모와 빅토르를 임시 등록할 수 있게 만든 이번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공식 성명을 내놨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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