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LA 산불···발생 나흘 만에 서울 4분의 1 태웠다

▲ 9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서북부 웨스트힐스에서 한 소방관이 새로 발생한 ‘케네스 파이어’ 산불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LA 지역에서 발생 중인 산불의 피해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회재 발생 나흘 만에 서울시 면적의 4분의 1 수준을 태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및 LA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LA 카운티 내 5건의 산불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들 지역의 피해 면적은 서울시 면적의 4분의 1 수준인 약 148㎢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대 규모의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는 서부 해변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 산불의 피해 면적은 2만438에이커(82.7㎢)로 24시간 전 대비 13㎢ 가량 더 확산됐다.
 
한인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피해 지역 역시 전일 대비 12㎢ 늘어난 1만3690에이커(55.4㎢)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각각 8%와 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LA 북부 샌퍼넌도 밸리 지역의 ‘허스트 산불’과 LA 북단 매직마운튼 인근 발생한 ‘리디아 산불’은 각각 전날과 비슷한 수준인 3.1㎢, 1.6㎢의 피해 규모를 보였다.
 
현재 허스트 산불의 진압률은 37%, 리디아 산불은 75% 가량 진압됐다.
 
할리우드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선셋 산불’은 전날 완전히 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같은날 오후 3시 34분경 북부 벤투라 카운티 및 인접 지역에서 ‘케네스 산불’이 다시 발생하며 1천에이커(4㎢)를 추가적으로 태웠다.
 
현재까지 이번 산불 사태로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추후 당국의 수색이 진행되며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CNN은 이번 산불 사태는 캘리포니아 역사상 화재 피해 규모로 각각 3번째와 4번째 순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소 1만채의 건물이 화재로 파손되고 추후 수백 채가 더 추가될 것이라 전했으며,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경우에도 최소 5300채 이상이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금융사 웰스파고가 추정한 이번 화재의 경제적 피해 규모는 600억달러(약 88조4160억원) 이상였으며, JP모건은 이번 화재 관련 보험 손실액만 200억달러(약 29조472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LA 카운티 내 주민 총 15만3000명이 현재 대피령 아래 놓였으며 5만7830채의 건물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