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에서는 투명한 실타래처럼 생긴 천사채 위에 회를 얹어 손님에게 내는 경우가 많다. 플라스틱 조각처럼 보이는 독특한 질감이 특징인 이 물질의 정체는 바로 천사채다.
천사채는 많은 사람에게 익숙하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카드뉴스를 통해 천사채 섭취와 관련된 유의사항을 발표해 회 밑에 깔린 천사채를 먹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천사채는 다시마와 우뭇가사리 같은 해조류에서 추출한 해초산을 녹말이나 밀가루와 섞어 스팀 가공해 만든 식품이다. 개발자는 하늘이 내릴 만큼 귀하고 먹으면 몸이 가벼워져 천사처럼 하늘을 날 수 있다는 뜻에서 자신이 개발한 식품에 천사채란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낮은 칼로리와 높은 포만감을 자랑하는 건강식품으로 개발된 셈이다.
실제로 천사채는 저칼로리 식품이다. 칼로리가 100g당 약 6~10kcal로 매우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이다. 식이섬유와 칼슘, 마그네슘, 칼륨 같은 무기질이 포함돼 변비 해소와 무기질 보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베이킹소다를 활용해 당면처럼 조리할 경우 저칼로리 당면으로 즐길 수도 있다.
이런 특성 덕분에 천사채는 다이어터들에게 매우 유용한 재료다.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식용으로 판매되는 천사채를 쉽게 구매하면 볶음 요리, 국수 대용,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아무런 맛과 향이 나지 않지만 살짝 양념해서 요리하면 오독오독한 식감이 매력적인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천사채는 음식 재료보다 회 장식용으로 주로 쓰이고 있다. 무채 대체품인 셈이다. 무채보다 저렴한 데다 별도로 손질할 필요 없이 포장된 상태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천사채는 회의 밑바탕을 장식하며 양이 푸짐해 보이는 효과를 주고 회의 수분 증발을 방지하는 기능도 한다.
회 밑에 깔린 천사채는 먹지 않는 게 좋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에서 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생선에서 나온 체액이나 피가 미세하게 스며들 수 있어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장식 용도로 사용되기에 식당에서 신선도에 대한 관리가 소홀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회 밑에 깔린 천사채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천사채가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않았을 경우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횟집 환경은 실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기에 천사채에 번식한 세균이 인체에 해를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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