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박세호) 경기가 어려울수록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말이 많이 나온다. 경제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고 분배 소비하는 모든 활동을 말하기도 하고 그것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를 말하기도 한다. 또한 경제라는 말은 최소한의 노력을 동원하여 최대한의 수확을 하거나 사람이 활동을 통하여 재화를 얻고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 행위 역시 경제라고 할 수 있다. 경제라는 말은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준말로 경세제민은 세상을 다스려서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한다는 말로 경국제세(經國濟世)라고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226개 기초 자치단체에서는 1년에 약 800번 정도 지역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통계에 잡힌 숫자가 그렇고 자치단체에서 시민단체나 예술단체 지역 봉사 단체, 체육단체 등을 통한 지역이나 지방 행사는 수천 곳에 달한다고 할 수 있다. 모두 국민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방 자치단체 행사 중에는 지역 경제를 살리면서 지역 발전에 도움을 많이 주는 행사도 있다. 예를 들어서 화성시의 포도 축제는 대대적인 홍보를 통하여 축제 전후하여 생산물의 대부분을 판매한다고 한다. 포도 축제를 전후하여 외지에서 많은 사람이 화성시 일대를 방문하여 대부분이 외지로 팔려 나가지만 돈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포도 축제를 찾는 수많은 방문객이 제부도 궁평항 전곡항 등을 찾아서 식사를 하면서 몇 시간씩 머물다 보니 커피숍 등도 대목을 본다고 한다. 이외에도 청양의 고추 구기자 축제나 금산의 인삼 축제 양평의 산나물 축제 등 외부인을 지역으로 불러들여서 지역 특산물이나 농산물을 판매하여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외지인들이 머무는 동안 숙박이나 요식업 등과 인근 관광지까지도 사람들이 더불어 북적이며 재미를 보면서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이 지역 경제에도 커다란 도움도 안 되고 예산만 쓰고 마는 축제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원 통닭 거리 축제이다. 수원화성 문화제 기간을 전후하여 벌어지는 수원 남문 통닭 거리 축제는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서 치러지는데 통닭 거리에서 거리가 조금 떨어진 행궁 광장에 무대를 설치하고 유명한 가수들을 불러다 공연하고 축제를 즐기지만 정작 공연이 끝나면 절반 이상이 통닭 거리로 가지 않고 행궁동 카페 거리나 화서문, 장안문 등으로 퍼지면서 남문 통닭 거리는 한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축제 기간에는 간간이 손님이 있다고 하지만 문제는 통닭 거리 축제가 끝나고 나면 개점휴업 상태라고 할 정도로 한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통닭집 몇 개 있다고 통닭 거리로 이름을 붙이고 축제를 계획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 차라리 그 돈의 절반이라도 통닭 거리를 찾는 방문객에게 무료 음료권이나 통닭 할인권을 주면 문전성시를 이루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지역 주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가수 몇 명 불러다 행사를 하면 당일은 좋은지 모르겠지만 하루 이틀 지나고 나면 도로 제자리가 되는 지방 행사도 많다. 그나마 농산물 행사는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지역 농산물을 팔아서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지만 특산물도 없는 도시 지역에서 뭘 팔아 보겠다는 것인지 이해 안 가는 행사도 많다.
지방 자치 단체장을 선출로 뽑다 보니 지역 주민이나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느 정도 적당히 해야지 동네마다 세금으로 벌어지는 잔치판에 놀아나면서 지역 경제만 망치고 있다.
박세호 경영학 박사
경기중앙신문 회장
뉴스영 회장
수원화성 걷기 운동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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