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SPC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 뚜레쥬르가 동남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할랄 시장으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에도 매장수를 늘리면서 현지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힘쏟는 중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기업인 ‘스트림 엠파이어 홀딩스(Stream Empire Holdings)’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뚜레쥬르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공적인 사업 운영 및 확장세를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동남아 대표 할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의 상징적인 경제 대국이자 국교가 이슬람교인 대표적인 할랄 시장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다. 말레이시아 베이커리 제품 시장도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2023년 말레이시아 베이커리 제품 시장의 규모는 138.2억 링깃(한화 약 4.4조원) 수준이다. 2024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5.19%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뚜레쥬르는 말레이시아까지 해외 총 9개국에 진출하게 됐다. 올 상반기 내 말레이시아에서 1호점을 오픈하고 향후 주요 입지로 출점을 확산할 계획이다.
뚜레쥬르는 말레이시아가 인도네시아에 인접해 사업 운영과 물류 등 다방면에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2019년에 인도네시아 브카시 지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2023년 인도네시아 매출은 전년비 20%, 영업이익은 27% 상승했으며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22년 6월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약 400억 원을 들여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할랄인증 제빵공장(1만 6500㎡)을 건립중이다. 할랄 인증을 받은 빵과 케이크, 소스류 등 100여 품목을 생산할 계획이다. 동남아의 허브로 꼽히는 싱가포르와 인접해 물류 이동 역시 용이하다.
지난달에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 장남인 허진수 사장이 직접 공장을 방문해 첫 시운전을 참관하고 시제품의 품질 상태를 체크하는 등 막바지 점검을 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매장수도 점점 늘려가고 있다. 2023년 1월 쿠알라룸푸르에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한 뒤 현재 1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신규 진출 3개국인 태국, 브루나이, 라오스에 모두 첫 매장을 열 예정이다. 주요 글로벌 성장축 중 하나인 동남아∙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해 SPC그룹이 건립 중인 조호르바루 제빵공장은 SPC그룹 허진수 사장이 지난달 현장에 방문해 첫 시운전을 참관하고 시제품의 품질 상태를 체크하는 등 본격적인 가동을 위한 막바지 점검이 진행 중이다.
한편 SPC그룹은 새해부터 글로벌 사업 조직을 개편하며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조직에 AMEA 본부(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 본부Asia pacific, Middle East and Africa Division)를 신설해 운영중이다. AMEA본부는 현재 사업을 운영 중인 동남아시아 지역에 더해 새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중동∙아프리카∙오세아니아 지역까지 관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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