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다시 정상을 향해 발맞춰 걷는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9일 내부 자유계약(FA) 자원이던 내야수 서건창과 재계약을 마쳤다. 계약 기간 1+1년, 총액 5억원(계약금 1억원·연봉 2억4000만원·옵션 1억6000만원)에 합의했다. 2026년도 계약은 2025년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연장된다.
계약 후 서건창은 구단을 통해 "다시 한번 고향 팀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고참 선수로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며 "이런 점이 구단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 올 시즌에도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IA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잔류 소감을 밝혔다. "안녕하세요, KIA 타이거즈 서건창입니다"라며 입을 연 그는 "KIA 타이거즈와 함께할 수 있어 무척 좋다. 다른 것보다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서건창은 2023시즌 종료 후 당시 소속팀이던 LG 트윈스에 방출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해 1월 15일 KIA에 합류했다. 총액 1억2000만원(연봉 5000만원·옵션 7000만원)에 사인했다. 당시 KIA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 고향 팀에서 부활하길 기대한다"고 힘을 실었다.
당시 서건창은 "KIA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KIA는 지난해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서건창도 우승 멤버로 함께 영광을 누렸다. 그는 "당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그렇게 말했다. 많이 바라기도 했다"며 "말한 대로 이뤄진 것 같아 '말의 힘'을 느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우승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작은 보탬이라도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팬들에게 인사도 남겼다. 서건창은 "2024년 열정적인 사랑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2025년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며 "이번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잘 지키시고 야구장에서 뵙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일고 출신인 서건창은 2008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LG에 입단했다. 프로에 입성했으나 자리를 잡지 못한 그는 군 복무 후 입단 테스트를 거쳐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계약 첫 시즌이던 2012년부터 활약하며 팀의 주축으로 뿌리내렸다. 특히 2014년에는 128경기에 출전해 201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시즌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타율 0.370, OPS(출루율+장타율) 0.985 등을 보탰다.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던 서건창은 2021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1년 7월에는 트레이드를 겪기도 했다. 키움을 떠나 LG에 합류했다. LG에서 반등을 노렸으나 2022년 77경기서 타율 0.224(219타수 49안타), 2023년 44경기서 타율 0.200(110타수 22안타) 등에 머물렀다. LG 내에서 설 자리를 잃은 서건창은 방출을 요청했고, 고향 팀 KIA와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KIA에서 다시 기지개를 켰다. 정규시즌 94경기에 나서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 40득점, OPS 0.820, 득점권 타율 0.344(64타수 22안타) 등을 선보였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승선했다. 통합우승으로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지난 9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서건창은 최근 3~4년 중 지난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득점권에서 무척 좋은 역할을 하는 등 활용도가 높았다. 이범호 감독의 새 시즌 구상에도 포함된 선수다"며 "후배들이 따라오게끔 만드는 힘도 갖췄다. 여러 면에서 우리가 꼭 잡아야 하는 선수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건창과 KIA의 행복한 동행은 계속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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