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MBC라디오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어제 신원을 밝힐 수 없는 한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는 경호처 직원인 지인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에 괴로워하는 심경을 적은 메시지를 자신에게 보내왔다고 말했다”라며 경호처 직원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경호처 직원은 “현재 근무 중이다. 춥고 불안하다”며 “공조본(공조수사본부)에서 올 것 같은데,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직원은 명령이라 마지못해 여기에 있다. 그냥 열어줄 수 없으니 서 있는 정도”라며 “지휘부와 김용현·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 지휘부는 어차피 무너지면 자기들도 끝이라 발악하는 것 같다”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경호처 특성상 같이하지 않으면 비겁자로 낙인찍힐 수 있어서 대다수 직원은 마지못해 감수하고 있다”며 “그냥 상황이 빨리 종료되길 바란다. 그동안 명예와 자부심으로 지켜온 경호처를 지난 2년간 다 망쳐버렸다. 이 상황이 정리되면 발본색원하고 경호처가 재건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차 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에 의해 영문도 모른 채 인간 방패로 동원된 육군 55경비단 일반 병사들도 겁에 질린 상태다.
이날 JTBC 보도에 따르면 55경비단의 한 병사는 어머니에게 지시 불이행과 공무집행방해 중에 뭐가 더 큰 죄냐고 물었다.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지만 자신들이 혹시 영장을 방해해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수사를 받는 건 아닌지 일부 병사가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야간 조 병사들은 오전 7시 교대를 마치면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곧바로 관저 입구로 보내져 영문도 모른 채 인간 방패에 동원됐다.
병사들은 관저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2차 저지선에 투입됐고 체포 영장을 들고 올라오는 수사관들을 마주 보며 대치해야 했다.
당시 작전에 동원된 병사의 가족은 경호처가 "말 안 듣는 55경비단을 팽 시키고 대우도 안 해준다고 했다"는 취지로 병사들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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