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전문의 겸 사업가 여에스더가 '난치성 우울증'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 혜은이가 제주도에서 여에스더, 홍혜걸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여에스더, "머리 지지는 치료를 28번 받았다"
이날 네 사람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원숙은 "무슨 어려움이 있냐"라고 여에스더, 홍혜걸 부부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홍혜걸은 "여에스더가 방송 촬영을 할 때는 밝은 모습이지만 촬영이 끝나면 본인 방에 올라가서 문을 잠그고 커튼을 친 채 계속 누워만 있는다"라고 깜짝 발언을 했다.
이어 홍혜걸은 "(여에스더가) 자꾸 이제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한다"라고 말해 재차 충격을 안겼으며, 병명에 대해 묻자 여에스더는 '난치성 우울증'이라고 밝혔다.
여에스더는 "약을 먹어도 30~40%는 치료가 안 된다. 입원해서 진기 경련 치료라고 머리를 지지는 것도 28번 정도 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홍혜걸은 "어떤 먹는 약을 써도 차도가 없다."라며 "나도 의사인데 뭘 해도 안 되니까 무력해지더라. 아내가 전기 경련 치료를 받을 때 전신마취만 28번을 해야 해서 석 달을 입원했다. 아들과 내가 계속 병실에 같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여에스더는 "갱년기가 시작되면서 각집 생활을 했는데 지금도 각집 생활을 한다."라며 그 이유에 대해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러자 홍혜걸은 "여에스더가 혼자 있을 때는 표정이 어두운데 나를 보면 의식하니까 웃으려 애쓴다"라며 "그게 힘든 거다. 차라리 편하게 있는 게 낫겠다 싶어서 떨어져 있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이에 여에스더는 "내가 우울증을 10년 넘게 앓고 있으면 남편도 지칠 거다"라며 "그게 전염되니까 각집 생활하며 가끔 만나고 있다"라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한편 자살 예방 상담 전화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며 여에스더는 "제 예상보다 잘 교육받은 상담사가 많다."라며 "익명이다 보니 평생 입에 담지 못했던 말을 그분한테는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고, 홍혜걸은 "누구인지 모르지만, 고마운 분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여에스더, "'국민 우울녀'라는 별명을 얻기도.."
최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게스트로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 인지심리학자 김태훈, 정신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여에스더는 남성 갱년기를 언급하며 병원 방문과 남성호르몬 치료를 권했고, 서장훈은 "혹시 스더 병원에서도 (치료 주사를) 놔주냐"라고 물었다.
이에 여에스더는 "나는 미안한데..병원에서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병원이 망했다"라며 "(말을 많이 해서) 하루에 환자를 (많이 보지 못했다)"라고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여에스더는 30년 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며 "2년 전에 우울증이 있다고 밝혔더니 '국민 우울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말년에 우울증을 앓아서 전기 경련 치료를 받았는데 나도 3번 입원하고 28번 전기 경련 치료를 받았다. 일시적 기억력 손실 부작용이 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겉으로 보면 우울증 제일 없을 것 같다"라고 하자 여에스더는 "그래서 더 힘들다. 명랑한 건 내 성격이고 우울증은 내병이다. 모든 사람한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지쳐버린다"라고 답했다.
한편 여에스더는 "우울증이 깊은 사람한테 조심해야 하는 말이 바로 '힘내'다. 그 말을 홍혜걸이 한다. 방송에선 우울증 환자에겐 힘내란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해놓고"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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