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에스더가 난치성 우울증을 고백했다.
9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는 의사 부부 여에스더 홍혜걸이 출연했다.
"난치성 우울증, 약 먹어도 치료 안 돼"
"석 달 입원→전신마취·전기치료"
이날 박원숙은 "누가 보더라도 '에스더' 하면 속된 말로 팔자가 늘어졌다고 한다. 무슨 어려움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남편 홍혜걸은 "어떻게 설명해야 되냐"고 머뭇거렸다. 이어 "방송에서는 (아내가) 엄청나게 까불지 않나. 촬영이 끝나면 딱 자기 방에 올라가서 문 닫고 커튼치고 누워만 있다"라며 여에스더의 우울증을 언급했다.
그는 "(아내가)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자꾸 한다. 이게 질병이다. (우울증이) 타고난 성향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혜은이는 "정확한 병명이 뭐냐"라고 물었다. 여에스더는 "난치성 우울증이다. 약을 먹어도 치료가 안 된다. 머리를 지지는 전기 치료를 28번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홍혜걸은 "어떤 약을 써도 안 된다. 뭘 해도 안 되니까, 저도 의사인데 무력하다. 유전적으로 가라앉아 있다. 뭘 해도 슬픈 것이다"라며 "석 달 입원해서 전신마취하고, 전기 치료를 오죽하면 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갑자기 충동적으로 안 좋은 생각이 생기니까, 본인도 괴로웠는지 109 자살 예방 상담 전화를 했더라"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울감 보이기 싫어...자살예방센터 상담도"
여에스더는 "(자살 예방 상담 전화가) 도움이 됐다. 자정이 넘어 잠들지 못할 때 증상이 심해지는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잘 교육받은 상담사가 많다. 하고싶은 말에 대해서 부드럽게 대화를 이끌어줬다. 익명이니까 내가 평생 입에 담지 못했던 말을 그 사람에게는 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더불어 그는 "갱년기가 시작되면서부터 각집 생활을 했다.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라며 부부의 각집살이 이유도 털어놨다.
홍혜걸은 "여에스더가 혼자 있을 때는 표정이 어둡다. 그런데 내가 나타나면 나를 의식하니까 웃으려 애쓴다. 그게 힘든 거다. 차라리 편하게 있는 게 낫겠다 싶어서 떨어져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여에스더는 "우울증을 10년 넘게 앓으면 남편도 지치지 않겠나. 전염되니까 각집 생활하며 가끔 만나고 있다. 우울증을 길게 앓아 미안하다"라며 미안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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