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6조’ LG CNS IPO 출격…“글로벌 DX 시장 선도 목표”

‘시총 6조’ LG CNS IPO 출격…“글로벌 DX 시장 선도 목표”

투데이신문 2025-01-10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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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LG CNS IPO 기자간담회에서 현신균 CEO가 발언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LG CNS IPO 기자간담회에서 현신균 CEO가 발언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LG CNS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며 글로벌 디지털 전환(DX)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 원화 약세, IPO 시장 침체 등으로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현신균 대표이사(사장), 홍진헌 전략담당(상무), 이현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해 IPO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LG CNS 이현규 CFO는 “공모 자금 중 3300억원은 DX 전문기업 인수에 활용될 예정으로 AI 소프트웨어 및 스마트 엔지니어링 사업 확장을 목표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라며 “구체적 기업·영역에 대해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깜짝 뉴스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1987년 설립된 LG CNS는 소프트웨어 기술 기반의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 AI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시스템 통합(SI) 기업으로 거듭났다. 회사는 지난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올해 2월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LG CNS는 이번 IPO를 통해 약 1937만7190주를 모집했으며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5만3700원에서 6만1900원으로 책정됐다.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7억원에서 6조원에 이르며 확보한 자금은 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DX 핵심 분야에 투자될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청약일 이전에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 대표 주관사 및 공동 주관사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된 것”이라며 “이번 상장을 통해 AI 센터와 클라우드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DX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언급했다.

LG CNS는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기업 맞춤형으로 AI를 적용하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하며 기업 프로세스 전반에 AI를 통합해 고객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성장 전략으로 자동화 솔루션과 AI 기반 광고 최적화 솔루션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딜리버리 센터(GDC)와 AI 기반 개발(AI DD)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프로젝트 효율성을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홍진헌 전략담당은 “2020년 이후 연평균 19%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국내 DX 시장의 성장률은 약 10%로 예상된다”며 “LG그룹을 기반으로 금융, 공공, 유통, 커머스 등 폭넓은 고객층 확보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재무 성과를 통해 약 10%의 EBITDA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LG CNS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현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LG CNS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현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다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외적으로 원화 약세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방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국내 정치적 리스크와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시장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SDS 주가 하락과 케이뱅크의 IPO 철회 등으로 국내 IPO 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LG CNS의 상장 성공 가능성에도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 전략담당은 “홍콩, 싱가포르, 뉴욕, 유럽 등에서 해외 투자자 IR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만 1대1 미팅 24건을 포함해 약 50명의 투자자와 만났다”며 “투자자들은 정치적·경제적 우려보다는 LG CNS의 본질적 경쟁력에 더 주목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긍정적인 투자 의향을 드러낸 경우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수요 예측 결과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신균 대표이사는 “만약 공모가 하단보다 낮은 수준으로 수요 예측 결과가 나오거나 수정 조치가 없을 경우 상장이 연기될 수 있다”며 “내부 논의를 통해 최종 의사 결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으며 LG그룹 내 DX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 리스크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이 CFO는 “LG CNS 매출에서 해외 사업 비중은 약 20% 미만으로 원화 가치 하락이 회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대부분 헤지(hedge) 처리돼 투자자들도 이에 대해 큰 우려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의 중복 상장 논란 역시 불안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LG그룹의 지주회사 체제에서 계열사 상장이 이어지면서 중복 상장 논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주사가 계열사의 물적 분할과 상장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국내 증시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례가 밸류에이션(valuation)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LG CNS의 상장도 비슷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이 CFO는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며 회사의 독립성과 상장의 본질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중복 상장은 특정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단기간에 상장하면서 기존 모회사의 주주들에게 손실을 초래하는 사례를 말한다”며 “LG CNS는 1987년 미국 EDS와 합작해 설립된 독립 법인으로, 물적 분할을 통해 설립된 회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LG CNS의 상장이 기존의 중복 상장과는 결을 달리하고 있다”며 “오히려 주주 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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