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경남 거제 한화오션에서 농성해오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조선하청지회)가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농성을 이어간다고 7일 밝혔다.
조선하청지회는 지난해 11월13일 한화오션 사내 선각삼거리에서 농성 시작 후 56일 만에 장소를 옮긴 것이다. 지난해 11월20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이던 조선하청지회 강인석 부지회장은 이날 49일간의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선하청지회는 "하청노동자들의 진짜 사장 한화오션이 결단하지 않으면 단체교섭은 끝날 수 없다"며 단체교섭 촉구, 상용직 고용 확대, 임금 인상, 처우개선 약속 이행, 하청노조 탄압 목적 479억원 손배소송 취하 등을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도 참여했다.
다음은 허성무 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49일째 이어오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 노동자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이 마침내 중단 결정을 내렸습니다.
강인석 금속노조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의 용단에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거제 조선소 현장까지 내려가 결단을 내리도록 힘써주신 지역원로 어르신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역시 중요한 순간에 지역원로들이 계셔야 한다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회사 측에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어제 본 의원을 비롯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종교계, 시민사회 원로들이 모인 자리에서 하신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해주시기 바랍니다. 산업평화는 노동과 자본이 서로를 존중하는 속에 가능합니다. 원청으로서 책임을 다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어제 회사 측 대표로 나오신 사장님과 전무님께서 6자 안전협의체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자주 만나다 보면 정도 들고 이해도 깊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단식은 중단하지만, 다른 조합원들은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농성투쟁을 이어간다고 합니다. 이 새로운 국면도 하루빨리 원만하게 교섭이 타결되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어제 만났던 회사 측 대표단의 말씀대로라면 조기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49일 단식은 인간으로서 넘을 수 없는 한계선을 넘은 것입니다. 지역사회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강 부지회장의 대학 동기들로부터도 여러 통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지역원로 어르신들의 요구에 저와 우리 의원실 직원들이 나섰던 것도 “일단 사람은 살려놓고 보자!”라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시간 이후 병원으로 가시게 될 강인석 부지회장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조선하청지회는 정부와 검찰에 윤석열·명태균·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 전신) 파업 불법 개입과 한화오션의 대우조선해양 헐값 인수 과정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오션 측은 조선하청지회와 단체 교섭을 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