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에만 1조원 썼지만… AICT 속도내는 KT

희망퇴직에만 1조원 썼지만… AICT 속도내는 KT

머니S 2025-01-10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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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뉴스1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뉴스1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KT가 지난해 4분기 적자가 예상된다. 적자 전환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AI 중심 전략으로 체질 개선에 돌입한 만큼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통신 인프라 부문에서 힘을 빼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AICT(AI+ICT) 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는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7107억원, 영업적자 52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약 1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한 까닭이다.

KT는 지난해 대대적인 인력 재비치를 시행했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선로·전원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를 전담하는 자회사 'KT 넷코어'와 'KT P&M'을 새롭게 세우고 본사 직원 1723명을 전출시켰다. 동시에 진행한 특별희망퇴직 직원 수는 약 2800명 정도로 총 4500명 규모의 인력을 줄인 상황이다.

보유 부동산까지 매각해 곳간 여력을 늘리고 있다. 유휴 빌딩과 토지를 비롯해 호텔까지 매각을 검토 중이다. 자산을 유동화해 AI·클라우드에 힘을 쏟으면서도 재무 건전성을 챙기겠다는 의도다.

MS와 협력 관계 강화가 눈에 띈다. MS코리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사업을 주도한 전승록 상무를 전략·사업컨설팅부문 GTM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GTM 본부는 KT AI 전환을 MS와 협력해 발굴·제안·수행하기 위해 세운 전략·사업컨설팅 부문 조직이다.

김원태 MS 코리아 기업고객사업부 상무는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전략고객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여기에 박철우 MS 코리아 상무는 엔터프라이즈 부문 금융사업본부장, 김진선 상무보는 기술혁신부문 디시전 인텔리전스 랩 D-사이언스 담당이 됐다.

대대적인 MS 임원 영입을 통해 AI 사업 전반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양사 유대 관계가 돈독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최고인 MS로부터 최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한다면 자체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의존도가 과도할 경우 독자적인 경쟁력을 기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KT는 올해 AI 및 클라우드 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영섭 대표는 신년사에서 "MS와 협업을 바탕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지난해 비용 부담이 컸지만 일회성인 만큼 향후 미래 산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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