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6도에 곤돌라 멈춰 공중에서 덜덜 떨었다…무주 덕유산 '혹한 속 공포의 1시간'

9일 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리조트와 설천봉을 잇는 곤돌라가 정전으로 멈추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 중이던 약 300명의 승객들이 공중에 고립되었다가 약 30분 만에 구조됐다.

눈이 쌓인 덕유산 / 연합뉴스

이날 전북 지역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무주군 덕유산에서 운행 중이던 곤돌라가 갑자기 작동을 멈추는 일이 벌어졌다.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곤돌라 내부에 있던 승객들은 40분 넘게 추위와 불안감 속에 기다려야 했다.

이 사고로 곤돌라에 탑승한 약 300명이 30분 이상 공중에 고립된 채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덕유산리조트 측은 비상용 엔진을 가동해 오전 10시 59분 경 갇혀 있던 승객들을 모두 안전하게 내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

리조트 측은 전력 과부하로 인해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사고 원인을 구체적으로 확인 중이다. 또한 리조트의 홈페이지에는 "긴급 기계 점검으로 운영이 중단됐다"는 공지가 게시되었다.

이날(9일) 무주 지역에는 대설과 함께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에 곤돌라 승객들은 영하의 기온과 한파 속에서 1시간 가까이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

기상청은 오전 11시 기준 덕유산 설천봉의 기온이 영하 16.1도, 초속 4.3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발표했다.

리조트 관계자는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승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곤돌라 이용 요금은 전액 환불 처리했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소방 당국은 즉시 출동해 긴급 대응에 나섰고, 리조트는 비상 엔진을 활용해 운행을 재개하며 승객 하차를 도왔다.

다행히도 저체온증이나 기타 건강 이상을 호소한 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리조트 측은 사고 원인을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하며,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설비 점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덕유산리조트의 곤돌라는 편도 약 20분이 소요되며,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행된다. 사고 당일 곤돌라를 이용해 덕유산에 오른 승객은 총 318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전북 전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하였으며, 군산과 부안 지역에는 낮 12시 30분부로 대설특보가 대설경보로 격상되었다. 관계 당국은 농작물 피해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전북 지역에는 지난 7일부터 계속해서 눈이 내리고 있으며, 오전 7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의 적설량은 512cm에 이르렀다. 전주기상지청은 이번 눈이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며, 추가로 515cm가량 더 쌓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