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월 중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친한계 의원 16명으로 구성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도 마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전 대표 본인도 최근 항공기 참사에 애도의 메시지를 남기고, 강남 모 카페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복귀를 앞두고 예열을 하고 있다.
만일 1월 중 한 전 대표가 복귀 한다면 설 명절 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국민의힘 다수와 결이 다른 메시지를 통해 지지세를 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한계 16명, 단체 대화방 '시작2' 개설.. 친한계 시즌2 선언
한동훈, 온라인서 메시지 정치 후 최근 오프라인 행보 재개
중앙일보에 따르면 최근 친한계 의원 16명이 참여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이 개설됐다. 단체방 이름은 '시작2'라고 전해진다. 지난해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한계가 만든 첫 단체방 이름이 '시작'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친한계 시즌 2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친한계 코어 그룹인 서범수·김예지·김상욱·정성국·한지아 의원 등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전 최고위원과 진종오 전 최고위원은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여파로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이 모두 사퇴하면서 같은 달 16일 대표직을 내려놨다. 당시 친한계로 분류됐던 장 전 최고위원과 진 전 최고위원이 사퇴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사퇴 기자회견 후 국회를 빠져나가면서 팬 카페 '위드후니' 회원들에게 "포기하지 않겠다"며 복귀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상욱 의원은 지난달 24일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한 전 대표와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면서 "(한 전 대표가) 많이 지치고 상처를 많이 받았다"라며 "조금 시간을 두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로 알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후 나흘 뒤인 28일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 게시글에 "고맙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기면서 공개행보를 시작했다.
또 다음 날인 29일에는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한 분이라도 더 구할 수 있도록 소방당국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국민 모두와 같은 마음으로 기도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새해 들어서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행보를 확대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한 전 대표의 팬카페 등에는 전날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카페에서 한 전 대표를 목격했다는 글과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사진 속 한 전 대표로 보이는 남성은 검은 코트를 입고 음료를 주문하는 듯 보인다.
목격자는 "봉은사 앞 스타벅스인데 아는 척을 하니 정치인 같지 않게 '아예'하면서 잘 받아줬다더라"며 "살도 조금 오르고 편해 보이더라"라고 전했다.
설 연휴 전 복귀? 국힘 지도부와 다른 메시지 전망
김능구 "탄핵 정국서 역할... 명태균 게이트 자유로워 기회 있어"
친한계 인사들은 일찌감치 한 전 대표의 복귀를 예고해 왔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1일 CBS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죄짓고 도망친게 아니지 않는가"라며 "아마 1월부터는 어떤 행동을 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이어 6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는 "(한 대표와) 소통은 하고 있지만 본인이 언제 어떻게 나오겠다고 밝힌 것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 때는 어쨌든 활동을 재개할 것이다. 그냥 은둔해서 지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광재 전 대변인도 CBS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의 대선후보 지지도는 지금이 최저점"이라며 "국민적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도 지난달 31일 YTN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의 의지는 굉장히 강하다"며 국민의 부름이 있을 때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복귀할 시기는 설 명절 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이 친윤계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투톱이 중심이 돼 탄핵심판과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강성 보수'의 마음을 얻는데 집중하면서 민심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 복귀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도층을 포함한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는 윤 대통령 탄핵과 체포 영장 집행과 관련하여 국민의힘 주류와 다른 메시지를 내면 민심을 등에 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지난달 26일 진행한 '직언직썰'에서 합리적 보수 지도자들이 극우보수의 집단광기와 맞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 전 대표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진행한 '정국진단'에서도 "역사 앞에서 한동훈이 비상계엄 반대하고, 결과적으로 탄핵에 찬성하면서 자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오세훈, 심지어 이준석 의원까지도 명태균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거기에 자유로운 사람은 한동훈이 유일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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